발기부전치료제 사용 경험 성인 남성 67% “약 아닌 ‘독’ 알면서도 불법 구입”

발기부전치료제 사용 경험 성인 남성 67% “약 아닌 ‘독’ 알면서도 불법 구입”

입력 2014-02-08 00:00
수정 2014-02-08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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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친구·지인 통해 얻어” 35% “두통 등 부작용 경험” 일부는 치료 위해 입원까지

발기부전치료제를 이용했던 성인 남성 10명 중 7명가량은 불법으로 유통되는 치료제를 구입했고, 3명 이상은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발기부전치료제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성인 남성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7.6%인 1015명이 인터넷 등을 통해 불법으로 유통되는 제품을 구입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무려 83%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는데도 실제 구매할 때는 생각과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불법 구매 이유로는 ‘쉽게 구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684명(67.4%)으로 가장 많았다. 또 ‘병원진료가 꺼려져서’ 188명(18.5%), ‘가격이 저렴해서’라는 응답자가 71명(7.0%)이었다.

구매경로(중복응답 포함)는 친구·동료 등에게 받은 경우가 1061건(78.6%), 인터넷과 성인용품점을 이용한 경우는 각각 121건(9.0%)과 97건(7.2%)이었다.

이렇게 구입한 발기부전치료제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됐다. 발기부전치료제로 인한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528명(35.2%)이었다.

부작용은 안면홍조(384건), 가슴 두근거림(211건), 두통(147건) 등의 순으로 많이 나타났고, 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사라진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치료를 위해 진료를 받고 입원을 한 사례도 39건에 달했다.

실제 식약처가 지난해 12월 온라인을 통해 불법 유통되고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위조품, ‘여성흥분제’ 표시 물품을 1개씩 수거해 검사한 결과 주성분이 과량 검출되는 등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아그라 위조품의 경우 1정당 ‘실데나필 100㎎’을 포함하고 있다고 포장에 표시돼 있으나, 검사 결과 2배가 넘는 213.5㎎이 검출됐다. 발기부전치료제로 쓰이는 실데나필 제제는 두통이나 소화불량 같은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흥분제 표시 물품에는 발기부전치료제 ‘타다라필’과 함께 안전성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발기부전 성분 유사화합물’(하이드록시호모실데나필)이 일부 검출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4-02-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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