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아파트보다 낮은 세종시 전망대…제구실 못해

주변 아파트보다 낮은 세종시 전망대…제구실 못해

입력 2014-08-11 00:00
수정 2014-08-1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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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증축하거나 온전히 볼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해야”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조망시설인 ‘밀마루 전망대’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주변의 신축 아파트가 전망대보다 높아 일부 지역을 조망할 수 없기 때문이다.

11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에 따르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세종시 신도시 건설현장을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는 취지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인근 야산 정상에 밀마루 전망대를 건립, 2009년 4월부터 운영 중이다.

요즘 이 전망대에는 하루 평균 200명이 찾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 고층 아파트가 신축되면서 일부 지역의 시야를 가리고 있다.

현재 전망대의 높이는 42m(해발 98m)로 서북부권과 서남부권 신축 아파트(50∼60m)를 크게 밑돌고 있다.

게다가 세종시 랜드 마크인 세종 호수공원도 정부세종청사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이 때문에 밀마루 전망대가 전망대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 박영주(52·아름동)씨는 “밀마루 전망대는 일부 지역만 볼 수 있는 반쪽짜리”라며 “신도시 건설현장을 온전하게 볼 수 있도록 전망대를 수직 증축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 송윤옥(57)씨도 “세종시를 방문하는 외지인 대부분이 밀마루 전망대에 들러 도시 건설현장을 살펴보지만, 제한적인 조망 때문인지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시설 증축 및 이전 필요성을 제기했다.

행복도시건설청과 LH는 이런 문제점을 인식, 밀마루 전망대를 대체할 전망대 부지를 찾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고민하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 한 관계자는 “전망대를 전월산 정상이나 세종 호수공원, 동낙정, 행복도시 홍보관 옆 중 한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부지 협소, 접근성 취약, 환경훼손 우려 등이 제기돼 논의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주차장 확보가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LH의 한 관계자도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건설되는 세종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시설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적지를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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