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화재 첫 목격·신고·진화·대피 도운 육군 소위

의정부 화재 첫 목격·신고·진화·대피 도운 육군 소위

입력 2015-01-13 13:15
수정 2015-01-1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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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도착 전 소화기로 진화…검은 연기 속 집집마다 벨 눌러 알려

경기도 의정부 아파트 화재 당시 최초로 불을 목격한 뒤 신고, 진화, 주민대피 유도에 이르기까지 초기에 몸을 사리지 않고 활약한 인물이 확인됐다.

그 덕에 많은 주민이 화를 면했다.

작년 3월 임관한 육군 1군단 공병대대 소속 최준혁(25) 소위.

최 소위는 5월 결혼을 앞둔 애인이 사는 드림타운 2층에서 사고 당일 오전 밖으로 나왔다가 깜짝 놀랐다.

바로 옆 건물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일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 먼저 집을 나선 애인이 불길과 폭발음에 놀라 주저앉아 우는 모습도 보였다.

휴대전화 전지가 방전돼 신고할 수 없자 건물 뒤에서 작업 중인 관리인에게 119에 신고하라고 소리쳤다.

상황이 긴박했다.

부대 내 소화부에서 화재진압을 담당하는 최 소위는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소화기를 가져와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건물 외벽을 타고 10층까지 치솟은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입주민 대부분은 주말 아침이어서 늦잠을 자느라 이 상황을 알지 못했다.

자칫 연기에 질식해 많은 사망자가 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찔했다.

그 사이 소방차가 도착했고 소방관에게 최초 발화지점을 알렸다.

검은 연기가 가득했지만, 최 소위는 소방관을 도와 건물 안으로 무작정 뛰었다.

애인이 울면서 말렸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비상벨을 누르고 2층과 3층을 뛰며 대문을 두드리면서 대피하라고 소리질렀다.

연기가 계속 차오르자 최 소위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3층과 4층에서 놀란 주민 일부는 창문 아래로 뛰어내렸다.

최 소위는 부상한 주민을 부축해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당시 최 소위는 사복을 입고 있었으나 나중에 군인 신분임을 알게 된 주민들의 칭찬으로 의정부시에까지 알려졌다.

최 소위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군인이라면 누구나 주민 구조에 나섰을 것”이라며 “학군단 교육과 부대 내 화재 대응 훈련에서 배운 대로 조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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