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씨 변호인 “경찰이 구미에 맞는 진술만 공개”

김기종씨 변호인 “경찰이 구미에 맞는 진술만 공개”

입력 2015-03-09 17:50
수정 2015-03-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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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골절 다리 치료차 병원행…굳은표정에 묵묵부답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김기종(55·구속)씨의 변호인 황상현 변호사는 9일 “경찰이 맥락을 거세하고 김씨의 진술 일부를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황 변호사는 김씨가 검거되면서 다친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경찰병원으로 가는 호송차에 오른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대한민국에서 그렇게 말할 사람이 어디 있나”라면서 “꼬리와 머리를 모두 다 자르고 경찰 구미에 맞는 말만 따서 공개한 것이다. 뻔한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김일성은 20세기 민족지도자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반식민지 사회이지만 북한은 자주적인 정권이라 생각한다”, “(남한에는 훌륭한 대통령이) 없다” 등의 김씨 진술을 일부 공개했다.

황 변호사는 경찰이 김씨 진술의 맥락을 거세, 왜곡해서 언론에 알렸다면서도 원래의 김씨 진술 의도를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진술을 재생할 수 없다”고만 말했다.

김씨는 지난 5일 검거 뒤 수사본부가 차려진 종로서에서 조사를 받아왔으며 이날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으로 이송돼 오른쪽 다리 골절 등의 부상을 치료받았다.

김씨는 검거 당시 개량한복을 그대로 입고 우측 다리에 석고붕대(깁스)를 한 채 휠체어를 타고 굳은 표정으로 호송차에 올랐다.

김씨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앞서 그는 기자들에게 “북한과의 연계성은 말도 안 되는 소리이며, 북한 책을 가진 것은 통일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고, 공범은 없다”는 등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한 바 있다.

경찰은 치료가 끝나면 다시 종로서로 이송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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