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硏·LIG넥스원 압수수색… ‘현궁’ 개발비리 수사

국방과학硏·LIG넥스원 압수수색… ‘현궁’ 개발비리 수사

입력 2015-08-25 11:05
수정 2015-08-2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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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원대 장비 납품과정서 불량납품·대금 부당지급 정황 포착

육군의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의 개발·도입 사업 과정에서 성능평가 장비에서 불량 납품 의혹이 제기되는 등 비리가 불거지면서 군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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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궁 개발비리 의혹’ LIG넥스원 압수수색
’현궁 개발비리 의혹’ LIG넥스원 압수수색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산업체인 LIG넥스원 등 ’현궁’ 개발 사업과 관련된 기관 4∼5곳을 동시 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고 25일 밝혔다. 출입이 통제되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LIG넥스원 건물로 직원들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5일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산업체인 LIG넥스원 등 ‘현궁’ 개발 사업과 관련된 기관 4∼5곳을 동시 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합수단은 이날 검사와 수사관, 군 검찰관 등을 이들 기관에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납품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합수단은 현궁을 도입하기 위해 장비 성능을 평가하는 장비를 납품받는 과정 등에서 비리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사안을 조사한 감사원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는 2012년부터 작년까지 LIG넥스원 등으로부터 총 80억3천만원 규모의 내부피해계측 장비와 전차자동조종모듈 등을 납품받아 검사 업무를 수행했다.

대전차 유도무기인 현궁의 파괴력과 제어체계 성능 등을 평가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들이다.

내부피해계측 장비는 온도와 진동, 충격 등 유도 무기의 파괴력을 측정하는 장치이고, 전차자동조종모듈은 전차에 장착해 자율 주행과 원격 조종이 가능하도록 하는 장치다.

국방과학연구소는 특히 내부피해계측 장비를 납품받는 과정에서 진동센서와 제어판이 부착되지 않아 작동할 수 없는데도 기술검사 성적서에 작동 상태가 ‘양호’하다며 합격 판정을 내리고 이 업체에 11억여원을 부당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납품사로부터 전차자동조종모듈 7세트를 공급받았지만 실제로는 11세트를 납품받은 것처럼 관련 서류를 작성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전차자동조종모듈 11세트에 대한 계약금의 90%를 이미 지급했고 나머지 10%를 지급하려고 했으나 감사원 감사로 정산 절차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합수단은 감사원으로부터 관련 조사 내용을 넘겨받아 성능평가 장비 납품 비리 수사를 본격화했다.

그간 통영함·소해함이나 해상작전헬기 등 해군을 주된 타깃으로 뒀던 합수단의 수사가 육군 관련 군수 비리 쪽으로 조준선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수단은 압수물 분석을 거쳐 국방과학연구소와 LIG넥스원 등 납품사 관계자 등을 잇달아 불러 납품 비리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이 같은 납품 과정에서 국방과학연구소와 납품사 간의 유착이 있었는지, 뒷돈이 오갔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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