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 쓰고, 신발 갈아신고’…‘첩보원’ 뺨친 ‘도둑’

‘가발 쓰고, 신발 갈아신고’…‘첩보원’ 뺨친 ‘도둑’

입력 2015-12-30 10:28
수정 2015-12-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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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장으로 경찰 눈 피한 절도범, CCTV에 ‘찰칵’

지난달 8일 오전 10시 20분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의 한 부동산 사무실에 긴 파마머리를 한 40대 후반 여성이 들어왔다.

이 여성은 부동산 상담을 하러 왔다며 주인과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잠시 후 이 여성은 주인 김모(54·여)씨가 사무실 문을 여느라 분주한 틈을 타 홀연히 사라졌다.

김씨는 여성이 사라진 뒤 사무실 서랍에 넣어 둔 통장 2개와 현금이 없어진 사실을 알았다. 서둘러 사무실 문을 박차고 뒤쫓아 갔지만, 여성의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 여성은 훔친 통장으로 은행에서 7차례에 걸쳐 680만원을 인출했다.

이후에도 비슷한 인상착의의 여성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듯이 전주와 군산지역에 출몰한 뒤 홀연히 사라졌다.

이 여성이 출몰했던 지역의 보험회사, 부동산, 유치원 사무실에서는 여지없이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범행 장소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지만, 긴머리의 여성의 행적은 버스를 타거나 건물 등에 들어간 뒤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러던 중 CCTV에서 비슷한 인상착의 여성의 머리가 갑자기 짧아지는 장면이 포착됐고, 경찰은 범인이 변장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첩보원처럼 가발을 쓰고, 신발까지 갈아 신으며 절도행각을 벌였다.

범행을 하는 날에는 단발머리를 감추려고 긴 파마머리 가발을 쓰고, 평소에 신지도 않는 구두(5켤레)와 옷 등으로 경찰 수사를 따돌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경찰에 꼬리잡힌 A(49.여)씨는 전과 10범으로 그동안 10차례에 걸쳐 금품 1천500만원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30일 A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또다른 범행이 더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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