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못 참은 설 연휴 ‘가족 참극’] “잔소리한다고 엄마를… ”

[화 못 참은 설 연휴 ‘가족 참극’] “잔소리한다고 엄마를… ”

입력 2014-02-03 00:00
수정 2014-02-03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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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10대 아들 폭행·방화…연기 마신 어머니 끝내 숨져

설 연휴 기간 만취한 고등학생 아들이 꾸중한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살해하는 패륜 참극이 벌어졌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2일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어머니 이모(43)씨를 때려 숨지게 한 안모(18)군을 존속폭행 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군은 설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부모가 명절을 쇠러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자 서울 목동의 6층 아파트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이후 어머니 이씨가 아들의 음주 사실을 전해 듣고 이날 바로 서울로 올라와 꾸짖자 안군은 어머니를 벽에 밀치는 등 폭행하고 집에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연기에 질식한 이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1일 사망했다. 화재 현장에 있던 안군과 안군의 친구 등 2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범행 당시 안군은 만취 상태였으며 “어머니의 잔소리를 듣고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4-02-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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