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3언더파 68타… 완벽 부활, 두번째 메이저 타이틀 예감 ‘굿’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한동안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3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 준우승 뒤 연이어 컷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4월엔 유러피언투어 볼보차이나오픈과 밸런타인 챔피언십에서, 지난달엔 최경주(41·SK텔레콤)가 우승했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지난 11일 끝난 페덱스 세인트주드 클래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스스로가 “정말 심각하다.”고 말할 정도였다.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17일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에서 1라운드를 마친 US오픈 챔피언십(총상금 750만 달러)에서 양용은은 버디를 5개나 쓸어담으며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6언더파 65타를 치며 선두로 나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이어 공동 2위다. 2009년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 우승자답게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 기세를 몰아 시즌 첫 우승과 통산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손에 쥘지 관심이 쏠린다.
양용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투어를 10년 넘게 다니면서 한 라운드 파3홀에서 버디 4개를 잡은 것은 처음”이라면서 “첫날 언더파를 쳤으니 또박또박 1~2언더파를 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티샷은 페어웨이 쪽으로, 세컨드 샷은 그린 쪽으로 보내서 파를 노리고 플레이한 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두 차례 US오픈에서 컷탈락한 양용은은 “이전보다 플레이가 쉬웠다.”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1-06-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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