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경총회장 사퇴

이수영 경총회장 사퇴

입력 2010-02-20 00:00
수정 2010-02-2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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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년만에… 회장추대위 곧 구성

이수영(68·OCI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4선 연임을 거절하고 재임 6년만에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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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19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지난해 노조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등 경총 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노사관계 패러다임 아래에서 신임 회장이 그 역할을 잘 수행해 주길 바란다.”며 물러날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경총은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을 대표로 10명의 회장추대위원회를 구성, 곧 새 회장을 추대하기로 했다. 임시총회에서 후임자를 정하기 전까지는 공식행사 등에서 이 회장이 경총을 대표한다.

2004년 2년 임기의 회장에 선임된 이 회장은 세 차례 연임하며 임기 만료를 앞둔 처지였다. 이날 경총은 사전에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이 회장을 4선 연임 회장으로 추대하려 했으나 이 회장이 총회 직전 열린 회장단 회의에서 먼저 사의를 표명하자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노동법 개정을 둘러싼 갈등이 이 회장의 전격 사퇴의 배경이 됐을 것으로 판단했다. 민주노총이 7월 개정 노동법의 시행을 앞두고 개별교섭을 통해 전임자 임금 규정을 존속시키려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총은 이날 총회에서 노조가 전임자 급여 지급을 목적으로 단체협상 개정이나 특별 단체교섭을 요구하면 아예 교섭 자체를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또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과 관련한 편법·탈법 사례가 발생할 경우 개별 사업장으로부터 신고를 받는 지원센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노동법 개정 과정에서 여러 문제로 힘들었고, 경총의 최대 회원사인 현대기아차그룹이 경총 방침에 맞서 탈퇴하자 이 회장 스스로 느끼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총 관계자는 “경총 회장은 현재 경영하고 있는 사업체의 노사관계가 원만해야 하는 조건과 함께 취임 후에는 경총 회장이라는 이유로 회사의 노사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신임 회장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총은 후임 회장을 빠른 시일 안에 정하지 못하더라도 김영배 상근부회장이 중요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별다른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0-02-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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