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유출, 리먼과 남유럽 차이는

자본유출, 리먼과 남유럽 차이는

입력 2010-06-24 00:00
수정 2010-06-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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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4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남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외국인 자본유출입 양상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당시와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 자금의 유출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 채권시장을 보면 리먼 사태 직후인 2008년 10월중 외국인의 순투자는 -5조2천억원에 달했지만 남유럽 재정위기 당시인 올해 5월에는 3조5천억원 순투자를 기록해 판이한 양상을 보였다.

 리먼 사태 직후에는 유럽계 자금을 중심으로 순투자 규모가 줄었으나 올해 5월에는 유럽을 비롯한 모든 지역의 순투자가 늘었다.

 특히 최근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보이는 중국과 태국 등 아시아의 중앙은행 자금의 유입이 두드러졌다.외국인 순매수 중 아시아 중앙은행의 비중은 지난해 3분기에 20.3%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46.2%까지 올랐다.

 주식시장의 외국인 자금은 리먼 사태와 유럽 재정위기 모두 빠져나갔다는 점은 같다.외국인은 2008년 10월에 5조원 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올해 5월에는 6조1천억원 어치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리먼 사태 직후에는 미국 자금 중 주로 중장기 투자성향을 보였던 연기금과 보험,뮤추얼 펀드 등이 순매도했지만 최근에는 주로 단기 투자성향을 보이는 유럽계 은행과 증권,조세피난처 자금 등이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재정부는 “중장기 성향의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돼 우리 경제의 빠른 위기극복 성과와 양호한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크게 개선됐음을 반영했다”며 “다만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돼 투자심리가 급격히 나빠진다면 중장기 자금도 유출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정부는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9일 위안화 유연성 확대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큰 폭의 절상은 어려운 상황이나 수출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물가와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해 위안화 절상의 필요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위안화 절상이 우리 경제에 다양한 경로로 영향을 미치겠지만 큰 폭으로 이뤄지지 않는 한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부는 수출의 경우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수출이 둔화되면서 중국을 경유한 수출은 감소하는 반면 중국 내수용 수출이 증가하고 중국 제품과 경쟁 관계에 있는 우리 상품의 다른 나라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입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물량은 줄겠지만 다른 나라로부터의 수입물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예상되며 우리나라 수입 중 16~17%를 차지하는 중국의 수입단가가 오르면서 국내 물가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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