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년여만에 복원되는 그룹 조직을 과거 전략기획실 시절과는 다른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과거 이학수 실장 시절의 전략기획실이 계열사들 위에 군림하면서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편법승계 주도와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면 복원되는 그룹 조직은 삼성의 차세대 먹거리를 찾는 신사업 추진 기능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21일 삼성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신사업추진단을 이끌었던 김순택 부회장이 수장을 맡게 될 새로운 그룹 조직은 그동안 다소 부진했던 삼성의 신수종 사업을 제궤도에 올려놓고 실직적인 성과를 거두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번 주말부터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복원되는 그룹 조직에 대한 본격적인 인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될 그룹 조직에는 신사업을 주관하는 별도 조직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부회장과 함께 신사업추진단에 근무하면서 바이오제약과 의료기기 사업 등 신수종사업 발굴에 앞장섰던 인사들이 다수 발탁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회장이 과거 삼성SDI 대표이사 재직 시절에 신사업 추진에 성과를 거뒀던 인물들을 발탁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이 이처럼 복원될 ‘컨트롤타워’를 과거의 전략기획실과는 차별화된 형태로 운영키로 한 것은 급변하는 21세기 경영환경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가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이건희 회장의 위기의식 때문이다.
이 회장이 지난 3월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삼성은 이 회장이 삼성특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08년 4월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뒤 2년 남짓한 기간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무기력한 상태가 심화돼왔다.
강력한 리더십과 그룹 컨트롤타워 부재로 인해 투자,채용,신규사업 추진 등 경영활동 곳곳에서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였으며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어딘지 모르게 느슨하고 긴장이 풀린 듯한 분위기가 번져갔다.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이전처럼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반도체나 LCD 같이 선행투자가 중요한 사업조차 필요한 최소한의 투자만 집행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진출 시기를 실기하는 등 과거의 공격적인 삼성과는 사뭇 다른 면모를 드러냈다.
김 부회장이 수장을 맡고 있던 신사업추진단도 그룹 조직이 아닌 삼성전자 소속이었던 탓에 삼성SDI,삼성LED,삼성전기,삼성의료원 등 다양한 계열사간 협력이 필요한 신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와중에 2008년의 미국발 금융위기와 도요타 사태,애플 쇼크 등을 겪으면서 위기의식이 확산됐고 삼성 내부에서조차 “이러다 우리도 한순간에 망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점점 확산돼갔다.
이런 위기의식을 발판으로 지난 3월 전격적으로 삼성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 회장은 복귀 3개월도 안돼 2020년까지 친환경·바이오 사업 등의 신수종 사업에 23조원을 투자하고 반도체와 LCD 사업에 26조원을 투자한다는 초대형 투자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녹슬지 않은 리더십과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후에도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대폭 늘리고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을 설파하는 등 전문 경영인들이 흉내내기 어려운 강력한 리더십으로 2년 가까이 무기력감에 시달리던 삼성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도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가전박람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회장님이 복귀하신 뒤 회사에 활기가 돌고 있다”는 표현으로 이 회장의 존재감과 리더십이 삼성에 미치는 영향을 우회적으로 전한 바 있다.
물론 복원되는 그룹 조직에 대한 일부 우려의 시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과거의 전략기획실과 같이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법을 어겨가며 경영권 승계 작업에 앞장서는 등의 역할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라는 게 삼성 내외부의 일반적 시각이다.
광복절 사면 뒤 그룹 조직 책임자로의 복귀가 유력시됐던 이학수 고문과 김인주 상담역을 사실상 문책성인 삼성물산 건설부문 고문과 삼성카드 고문으로 전보조치한 것만 봐도 그룹 조직 기능 변화에 대한 이 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 전략기획실에 대한 세간의 평가나 이미지가 어떠했다는 것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며 “신설되는 그룹 조직은 삼성의 차세대 신수종 사업을 개발하고 안착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과거 이학수 실장 시절의 전략기획실이 계열사들 위에 군림하면서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편법승계 주도와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면 복원되는 그룹 조직은 삼성의 차세대 먹거리를 찾는 신사업 추진 기능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21일 삼성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신사업추진단을 이끌었던 김순택 부회장이 수장을 맡게 될 새로운 그룹 조직은 그동안 다소 부진했던 삼성의 신수종 사업을 제궤도에 올려놓고 실직적인 성과를 거두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번 주말부터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복원되는 그룹 조직에 대한 본격적인 인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될 그룹 조직에는 신사업을 주관하는 별도 조직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부회장과 함께 신사업추진단에 근무하면서 바이오제약과 의료기기 사업 등 신수종사업 발굴에 앞장섰던 인사들이 다수 발탁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회장이 과거 삼성SDI 대표이사 재직 시절에 신사업 추진에 성과를 거뒀던 인물들을 발탁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이 이처럼 복원될 ‘컨트롤타워’를 과거의 전략기획실과는 차별화된 형태로 운영키로 한 것은 급변하는 21세기 경영환경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가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이건희 회장의 위기의식 때문이다.
이 회장이 지난 3월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삼성은 이 회장이 삼성특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08년 4월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뒤 2년 남짓한 기간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무기력한 상태가 심화돼왔다.
강력한 리더십과 그룹 컨트롤타워 부재로 인해 투자,채용,신규사업 추진 등 경영활동 곳곳에서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였으며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어딘지 모르게 느슨하고 긴장이 풀린 듯한 분위기가 번져갔다.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이전처럼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반도체나 LCD 같이 선행투자가 중요한 사업조차 필요한 최소한의 투자만 집행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진출 시기를 실기하는 등 과거의 공격적인 삼성과는 사뭇 다른 면모를 드러냈다.
김 부회장이 수장을 맡고 있던 신사업추진단도 그룹 조직이 아닌 삼성전자 소속이었던 탓에 삼성SDI,삼성LED,삼성전기,삼성의료원 등 다양한 계열사간 협력이 필요한 신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와중에 2008년의 미국발 금융위기와 도요타 사태,애플 쇼크 등을 겪으면서 위기의식이 확산됐고 삼성 내부에서조차 “이러다 우리도 한순간에 망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점점 확산돼갔다.
이런 위기의식을 발판으로 지난 3월 전격적으로 삼성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 회장은 복귀 3개월도 안돼 2020년까지 친환경·바이오 사업 등의 신수종 사업에 23조원을 투자하고 반도체와 LCD 사업에 26조원을 투자한다는 초대형 투자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녹슬지 않은 리더십과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후에도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대폭 늘리고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을 설파하는 등 전문 경영인들이 흉내내기 어려운 강력한 리더십으로 2년 가까이 무기력감에 시달리던 삼성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도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가전박람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회장님이 복귀하신 뒤 회사에 활기가 돌고 있다”는 표현으로 이 회장의 존재감과 리더십이 삼성에 미치는 영향을 우회적으로 전한 바 있다.
물론 복원되는 그룹 조직에 대한 일부 우려의 시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과거의 전략기획실과 같이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법을 어겨가며 경영권 승계 작업에 앞장서는 등의 역할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라는 게 삼성 내외부의 일반적 시각이다.
광복절 사면 뒤 그룹 조직 책임자로의 복귀가 유력시됐던 이학수 고문과 김인주 상담역을 사실상 문책성인 삼성물산 건설부문 고문과 삼성카드 고문으로 전보조치한 것만 봐도 그룹 조직 기능 변화에 대한 이 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 전략기획실에 대한 세간의 평가나 이미지가 어떠했다는 것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며 “신설되는 그룹 조직은 삼성의 차세대 신수종 사업을 개발하고 안착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