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승무원 절반이 ‘아줌마’…7년새 쑥~

女승무원 절반이 ‘아줌마’…7년새 쑥~

입력 2011-03-08 00:00
수정 2011-03-0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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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46%, 아시아나 44%…여성인력 육성제도 정착

국내 항공사의 여성 승무원 중 ‘아줌마’의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현재 전체 여승무원 5천640명 중 45.6%인 2천540명이 기혼이다.

2004년 26.2%였던 기혼 여승무원이 7년 만에 19.4%포인트나 높아졌다.

네 명 중 한 명에 불과했던 기혼자가 절반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여승무원 3천157명 중 43.8%인 1천383명이 기혼으로 집계됐다. 2004년 1월 41.4%에서 7년 만에 2.4%포인트 증가했다.

2009년 3월 45.7%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2년간 신입사원을 대규모 채용하면서 기혼자 비율이 조금 낮아졌다.

항공사 여승무원의 기혼 비율이 이처럼 높아지는 것은 결혼은 곧 퇴직 또는 지상근무라는 과거의 편향된 인식이 상당 부분 개선된데다 항공사들의 여성인력 육성을 위한 제도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직후부터 여승무원은 비행임무에서 제외되는 동시에 휴직하며,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포함해 최장 2년까지 쉴 수 있다. 복직 뒤에는 별다른 제약 없이 곧바로 원직 복귀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72시간 복직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출산과 육아휴직 이후 복귀하는 방안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 결혼·출산과 무관하게 경험 있는 승무원을 보유한다는 것은 서비스는 물론 비용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신입 승무원을 뽑아 현업에 투입하려면 수개월의 교육기간이 필요한데다 업무 특성상 경험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승무원 역시 다른 직종처럼 결혼이나 자녀 유무에 상관없이 직을 유지할 수 있다”며 “다른 직종과 마찬가지로 출산 이후에도 맞벌이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한 것도 기혼 비율이 높아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반면, 신생 저가항공사(LCC)의 경우 승무원을 선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미혼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2006년 취항한 제주항공은 여승무원 129명 중 13.2%인 17명만 기혼이고, 2008년 취항한 에어부산은 142명 중 15명(10.6%)만 결혼했다.

연 합 뉴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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