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볼에서 밀러맥주까지…식품가격 도미노인상

홈런볼에서 밀러맥주까지…식품가격 도미노인상

입력 2011-04-05 00:00
수정 2011-04-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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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눈치보던 식품업체들 “원가상승 압박 못견디겠다”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불안이 심해지고 있다.

일부 식품업체들이 설탕, 밀가루 같은 소재식품에 이어 과자, 음료 등 가공식품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으며 다른 업체들의 도미노식 인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당업계가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연이어 설탕값을 9~10% 올린 데 이어 동아원이 이날부터 밀가루 가격을 8.6% 인상했고 다른 제분업체들도 조만간 값을 올릴 계획이다.

해태제과는 지난달말부터 주력제품인 오예스, 홈런볼, 후렌치파이를 비롯한 24개 품목의 대형 유통업체 공급가격을 평균 8% 올렸으며 롯데칠성음료도 소매업체에 들어가는 펩시콜라, 사이다 등 납품가를 5~10% 올렸다.

또 유한킴벌리도 일부 유통업체에 립톤 아이스티 10여 개 품목에 대해 평균 10%가량 가격 인상을 요청해 협상을 거쳐 이주 안에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수입맥주 밀러도 10여 개 품목에 대해 평균 5%가량 값을 인상하는 방안을 유통업체와 협의 중이다.

장보는 비용이 더 든다고 해서 밖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버거킹은 지난달부터 콜라 값을 1천500원에서 100원 올리고 콜라가 포함된 일부 세트메뉴 값도 100원씩 인상했으며 한국맥도날드는 1일부터 런치세트 메뉴를 최대 300원, 던킨도너츠는 베이글 일부제품을 100원씩 올렸다.

특히 가격 인상은 1~2개 업체에 그치지 않는 ‘전방위적 인상’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른 제과·음료·빙과·라면 업체들도 빠르면 1~2주, 늦어도 이달 안에 제품 가격을 잇달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식품 기업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뚝 떨어지는 등 원가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한 식품업체들의 ‘볼멘 소리’가 높아지면서 설 명절을 전후로 정부가 앞장서서 가격 인상을 억제하던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

지난해부터 곡물, 채소, 포장재 등 각종 원자재 값이 오를 때도 식품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만 말할 뿐 정부 눈치를 보면서 실제로 인상에 나서지는 못했으나 이번에는 “조만간 값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원가 상승 압박은 오랫동안 계속 쌓여왔던 것이고 선두업체가 나설 때만 기다리고 있다”며 “조만간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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