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유통속도 2년반來 최고…돈이 돈다(?)>

<통화유통속도 2년반來 최고…돈이 돈다(?)>

입력 2011-06-14 00:00
수정 2011-06-1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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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승수는 2년만에 최저

시중에 돈이 도는 속도가 빨라졌다.

올해 1분기 통화유통 속도가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세계적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어 생산 현장 등에서는 이른바 ‘돈맥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통화유통속도는 0.730으로 2008년 3분기의 0.749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중에 돈이 얼마나 빠르게 도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통화유통속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연간으로 환산해 시중 통화량 지표인 광의통화(M2)로 나눠 계산한다.

통화유통속도는 2007년까지 0.8을 웃돌았지만 2008년 1분기 0.783으로 떨어진 뒤 2008년 3분기 이후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하락속도가 빨라지면서 2009년 1분기 0.696까지 떨어졌다.

2009년 2분기 0.707로 올라선 통화유통속도는 0.705~0.719 사이에서 횡보한 뒤 올해 1분기에 0.730으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통화유통속도가 빨라졌지만, 실물경제에 돈이 빠르게 돌고 있다고 확신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통화유통속도가 여전히 세계적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데다 최근 통화유통속도의 상승이 한은과 시중은행간 빈번한 통화 교환의 영향을 크게 받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통화유통속도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세계적 금융위기 직후 비상조치를 통해 공급된 유동성이 회수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실물 부문에서는 돈이 도는 것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어 중앙은행과 시중은행 사이에서만 돈이 도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화유통속도와 함께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사용되는 지표인 통화승수는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대조를 이뤘다.

1분기 통화승수는 22.7로 2009년 1분기의 22.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9년 3분기 25.5로 올랐던 통화승수는 작년 2분기 24.7, 3분기 24.3, 4분기 23.9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M2를 본원통화로 나눈 통화승수는 금융회사들이 한은으로부터 공급받는 본원통화를 바탕으로 대출 등을 통해 시중에 공급한 통화량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다.

한은 관계자는 “비정상적으로 늘었던 유동성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통화유통속도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통화승수의 하락에는 5만원권 발행액 증가와 M2 구성 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신용공급 약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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