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ㆍ하이닉스도 하락세…낙폭과대 반등 가능성 대비해야
전기전자(IT) 업종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실적을 바로미터로 삼는 주가 역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20일 업종 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하루 2.32%(1만9천원) 내린 8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계 창구를 위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장중 한때 79만5천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80만원 아래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해 11월18일 이후 7개월여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19일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지폈지만 이후 특별한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면서 100만원 안착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1분기 실적 부진으로 4월 상승장에서 소외됐다가 최근에는 2분기 실적 역시 예상치보다 낮게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12% 넘게 빠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17일 현재)는 연결 기준 3조9천916억원으로 4조원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9% 줄어든 수준이다.
TV와 PC 수요가 부진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가격의 하락이 이어지면서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의 2~3분기 실적이 종전에 나와있던 추정치를 밑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는 실적 축소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 내 다른 종목도 상황은 비슷하다.
LG전자는 지난 1일 9만8천500원에서 이날 현재 7만8천60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이달 들어 20% 넘게 빠진 것이다.
LG디스플레이도 이달 초 3만5천200원에서 2만8천50원까지 하락했다.
하이닉스는 이날 사흘만에 반등하며 2.23% 오른 2만5천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3만원을 웃돌던 4~5월에 비하면 주가는 여전히 약세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결 기준 3천7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35.08%, 작년 동기보다 143.6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 1분기와 작년 2분기 실적이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영업이익이 1천258억원(연결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82.67% 줄고, 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5천50억원(개별 기준)으로 작년 동기보다는 51.07%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기존 낙폭이 과대하기 때문에 투자 전략을 세울 때 7월 이후 반등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박 연구원은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신학기와 연말 연휴 등으로 IT에 대한 계절적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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