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또 무산되나

하이닉스 매각 또 무산되나

입력 2011-07-06 00:00
수정 2011-07-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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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인수 후보자였던 현대중공업이 발을 빼기로 하면서 하이닉스 반도체 매각이 또다시 무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6일 공시를 통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사업과 연관 시너지 효과가 부족하고, 경기 변동 주기를 볼 때 중공업과 반도체 산업 간에 상호 보완 효과가 없다고 판단됐다”며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8일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을 이틀 앞두고 채권단의 매각 계획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인수 후보로 거론된 효성과 LG가 일찌감치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삼성을 비롯해 SK, GS, 한화, 현대그룹 등도 “의향서를 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또는 “전혀 생각이 없다”며 일축했기 때문이다.

2009년에도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한 채권단은 하이닉스 지분 15%를 원매자에 넘기는 방안만 고집하지 않고 신주 인수와 구주 매각을 병행하는 등 매각방식에 융통성을 두면서 올해 안에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인수자금이 많이 필요한데다 반도체경기의 변동성이 워낙 크고 투자비용도 끊임없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이닉스를 인수했다가 자칫 그룹 전체 재무 상황이 나빠질 수도 있다는 점이 인수 후보자들을 돌아서게 하고 있다.

최근 주력 D램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반도체업체의 실적이 부진한 점도 하이닉스에 대한 매력을 반감시켰다는 평가다.

올해 안 매각이 무산되면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 등 굵직한 정치적인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하이닉스 매각작업은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그러나 전화통화에서 “인수합병(M&A)의 특성상 LOI 접수 마감일까지 기다려봐야 한다”며 “벌써부터 무산을 거론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1년 10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아왔다. 채권단의 하이닉스 지분은 총 15%다. 외환은행이 갖고 있는 지분이 3.42%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 3.34%, 정책금융공사 2.58%, 신한은행 2.54% 등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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