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 속 8월 여행수입 금융위기후 최고

환율 급등 속 8월 여행수입 금융위기후 최고

입력 2011-10-09 00:00
수정 2011-10-0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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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ㆍ경기둔화로 해외여행 지출은 급감

원화 약세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지난 8월 외국인이 국내 관광을 위해 지출한 금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반면 환율이 오른데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심화되면서 우리 국민이 해외관광에 쓴 돈은 급감해 여행수지 적자가 7월보다 절반이상 줄었다.

9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8월 일반여행 수입(收入ㆍ외국인 국내지출)은 11억4천만달러로 2008년 11월 11억6천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여기서 일반여행이란 해외여행 중 유학ㆍ연수를 제외한 관광이나 출장을 의미한다.

증가율도 전년 같은 달 대비 43.9%에 달해 전월(21.5%)의 두 배에 달했다. 이는 2009년 2월 97.6%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처럼 8월 중 여행수입이 급증한 것은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8월 종가 기준 원ㆍ달러 환율은 평균 1천74.05원으로 전월(1천58.49원)보다 1.5% 올랐다.

더욱이 지난달에는 원ㆍ달러 환율이 평균 1천125.09원으로 전월보다 4.8% 추가 상승하면서 2008년 11월 5.6%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함에 따라 향후 일반여행 수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반여행 지급(내국인 해외지출)은 13억6천만달러로 전월(14억1천만달러)보다 3.4% 줄었다. 8월이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감소세다.

전년 같은 달보다는 13.5% 늘어났으나 증가폭은 크게 둔화했다. 일반여행 지급은 증가율이 6월 36.6%, 7월 21.6%, 8월 13.5%로 3개월 연속 줄어들면서 지난해 말(13.2%)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따라 8월 여행수지 적자는 2억2천만달러를 기록, 7월(4억9천만달러)보다 절반 이상(55%)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8월 중 여행수입이 급등한 것은 일본인과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일본인은 엔화 강세, 중국인은 구매력 상승 및 비자발급 요건 완화에 따라 한국을 찾는 발길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면 여행지급은 8월 후반 들어 환율이 오르면서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8월 중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인은 모두 97만7천296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17.2% 늘었다. 그러나 해외로 나간 내국인은 124만7천222명으로 1년 전보다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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