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전산망 통합 감시

저축은행 전산망 통합 감시

입력 2012-07-05 00:00
수정 2012-07-0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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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 조작 비자금 조성 차단

전산을 조작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의 저축은행 불법 행위를 막기 위해 통합 전산망을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하나로 된 전산망에 모든 저축은행 기록을 모아 철저히 감시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이미 자체 전산망을 구축한 대형 저축은행 등이 통합전산망 가입에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자체 전산망을 가진 30개 저축은행 임원들을 불러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하는 통합 전산망에 가입하도록 주문했다고 4일 밝혔다. 1999년 만들어진 통합 전산망에는 93개 저축은행 가운데 중소형 63개사만 가입한 상태다. 현대스위스, HK 등과 같은 대형 저축은행과 부산솔로몬, 토마토2 등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의 자회사는 아직 가입하지 않았다.

금감원이 통합 전산망 가입을 주문하고 나선 까닭은 저축은행 비리에 쓰이는 단골 수법이 ‘전산기록 조작’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정지된 제일저축은행만 하더라도 고객 1만 1000여명에게 소액 대출이 나간 것처럼 꾸며 1250억원을 빼돌렸다. 삼화저축은행과 부산저축은행도 비슷한 수법으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산 조작을 이용해 빼돌린 비자금은 분식 회계나 퇴출 저지 로비 등에 쓰일 공산이 크다.”면서 “주된 창구인 전산 시스템을 통합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 전산망을 구축한다 해도 비자금 조성을 모두 잡아낼 수는 없다. 저축은행들이 ‘순순히’ 가입할지도 미지수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체 전산망을 구축했는데 통합 전산망으로 갈아타면 손실이 크다.”면서 “영업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2012-07-0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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