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ㆍ맥주는 성장세로 반전 조짐
국내외 주류 시장에서 최근까지 인기를 누렸던 막걸리의 내수량과 수출량이 함께 추락했다.1일 통계청의 광공업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막걸리(탁주)의 내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로 지난 4월에는 3.7%, 5월에는 6.4% 감소했다.
막걸리 수출의 하락세는 이보다 빨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 2월에 7.3% 내린 뒤 3월(-45.6%), 4월(-12.3%), 5월(-40.5%) 등 4개월째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4월 막걸리에 항암물질 성분인 파네졸이 맥주나 와인보다 최대 25배 많이 들어있다는 한국식품연구원의 발표에 힘입어 다시 불기 시작했던 막걸리의 인기가 1년을 넘기지 못했다.
당시 막걸리 내수는 거의 매달 두 자리 수 성장률을 보였다. 수출은 지난해 8월 227.2%, 9월 200.8%, 10월 117.5% 등 3개월 연속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주류업계에서는 막걸리 시장이 지난해 지나친 호황을 누리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올해 이상고온으로 맥주 성수기인 여름이 일찍 찾아왔다는 계절적인 영향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막걸리 업체들이 제품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는 분석도 있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작년에 워낙 막걸리의 인기가 높아서 이젠 어느 정도 한계에 달했다. 소비자들이 여름엔 맥주 소비를 늘리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때 국산쌀로 막걸리를 빚던 업체들도 가격 때문에 다시 수입쌀과 인공감미료(아스파탐)를 쓰면서 일관된 맛의 비슷한 제품만 만든다. 막걸리 품질을 고급화해야 한계에 달한 내수량을 늘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량 감소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막걸리의 성장세가 꺾인 영향이 크다. 중국은 수출에 따른 세금이 워낙 높아서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에 맥주와 소주 생산량은 전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막걸리 소비자 일부가 맥주와 소주로 돌아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5월 맥주 생산량은 20만7천419㎘로 작년 같은 달보다 17.1% 늘었다. 3월(-11.4%), 4월(-5.7%)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소주도 3월(-2.8%), 4월(-6.0%)과는 달리 5월(2.0%)에는 성장세로 돌아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