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은퇴자의 두 모습] 불안한 창업

[불황속 은퇴자의 두 모습] 불안한 창업

입력 2012-07-20 00:00
수정 2012-07-2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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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생계형 창업 사상 최다…부도 석달째 月100개 넘어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는데 창업 열풍은 꺾이지 않고 있다. 은퇴했거나 구조조정의 위기에 내몰린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들이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6월 신설법인 수가 6744개라고 밝혔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월별 최고치다. 전월보다 617개나 늘었다. 신설법인 수는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6000개를 넘어서며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4, 5월에는 주춤하는 듯했으나 6월 들어 10% 이상 급증하며 지난해 12월의 역대 최고 기록(6645개)을 경신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3만 8102개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8만개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 창업 실적(6만 5110개)을 크게 웃돈다.

하지만 부도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부도업체 수는 103개로 석 달 연속 100개를 웃돌았다. 이 여파로 전국 어음부도율은 0.02%로 전월보다 0.01% 포인트 증가했다. 부도법인에 대한 신설법인 배율은 91.1배로 전월(85.1배)보다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은데도 신설법인이 계속 늘고 있는 것은 단순 생계형 소규모 창업이 늘어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신설법인 대부분이 베이비부머 창업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인구분포상 은퇴 시기를 맞은 이들 세대의 창업이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5000만원 이하의 소자본 창업은 전체 신설법인의 72.2%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의 창업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12-07-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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