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大 백화점 모두 여름 세일 실적 ‘제자리걸음’

3大 백화점 모두 여름 세일 실적 ‘제자리걸음’

입력 2012-08-02 00:00
수정 2012-08-0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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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신세계 신장률 모두 1%대 머물러

3대 백화점 모두 이번 여름 정기세일에서 1%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예년보다 2주 길게 세일을 벌였지만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소비심리 위축에 백화점들은 결국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 여름 정기세일(6월29일~7월29일) 매출은 지난해(6월24일~7월25일)보다 1.8%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1.2%, 신세계백화점은 1.6% 각각 증가했다.

이는 그동안 17일이었던 세일 기간이 올해는 31일로 늘어났기 때문에 지난해 정기 세일기간(6월24일~7월10일)에다 이후 14일의 기간을 더해 비교한 수치다.

이번 세일에서 지난해와 동일한 일수인 초반 17일간의 실적만 놓고 보면 롯데와 현대는 각각 2.2%와 3% 감소했고, 신세계는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세일기간의 신장률(롯데 9%·현대 10.1%·신세계 12%)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이번 세일에서는 불황을 모르던 명품의 판매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명품 매출 신장률은 현대 12%, 신세계 9%로, 지난해(21%·18.8%)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보통 백화점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여성의류 매출은 눈에 띄게 부진했다.

롯데와 현대의 매출은 각각 0.8%와 2.7% 줄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0.3% 신장했다.

모피 판매도 저조했다. 롯데와 신세계의 매출은 각각 7%와 8.3% 감소했다.

남성의류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현대의 남성의류는 3.5%, 신세계의 남성정장은 4.8% 각각 줄었다.

반면 아웃도어와 여름용품은 두자릿수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아웃도어의 매출은 롯데(21%), 현대(15.8%), 신세계(30%) 모두 증가했다.

윤달로 미뤄진 혼수 수요로 보석·시계류 판매성적도 좋았다.

롯데(28%)와 신세계(16%)의 매출이 늘었다. 같은 이유로 가구(롯데 14%·신세계 11%) 매출도 증가했다.

폭염 덕에 현대의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은 각각 21.4%와 16.8%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에어컨과 선풍기 판매는 각각 10%와 17% 증가했다.

이처럼 백화점업계의 실적이 부진한 것은 경기불황이 장기화한데다 세일 기간 대부분 비와 폭염이 계속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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