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수입맥주 인기…비어편의방이 뜬다

불황속 수입맥주 인기…비어편의방이 뜬다

입력 2012-09-23 00:00
수정 2012-09-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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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중심으로 셀프 판매형 수입맥주 전문점 호황

수입맥주가 인기를 끌자 젊은 유동층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비어편의방’이라고 불리는 수입맥주 전문점이 늘고 있다.

23일 주류·유통업계에 따르면 수입맥주의 가격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가 직접 쇼핑을 하듯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맥주를 골라 먹을 수 있는 신개념의 셀프형 할인매장 방식인 ‘비어편의방’이 증가하고 있다.

비어편의방은 대학가 등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주변 상권으로 확산되고 있고 ‘맥주창고’, ‘맥주바켓’ 등 이름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갑이 얇아진 불황기에 일반 펍(pub)에서 한병에 7천~1만원인 수입맥주를 즐기기에는 부담이 있는 20~30대 젊은층에서 인기다.

기네스 오리지널(330㎖) 한병이 일반 수입맥주 펍에서 1만2천원 안팎이지만 비어편의방에서는 6천900원 정도로 40% 이상 싸다.

이런 셀프 판매 형태의 펍은 경기가 극도로 위축된 유럽 시장에서도 이미 큰 인기를 얻으며 주목받은 바 있다.

비어편의방에서는 특히 저렴한 수입맥주 가격 외에 별도의 안주를 시킬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안주가 필요하면 근처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에서 구매해 반입할 수 있고 치킨이나 피자 등 배달음식을 시켜먹을 수도 있다.

기존 맥주 전문점 경영의 고정관념을 깬 이 같은 판매형태는 매장 수익의 80%가 맥주로 구성된데다 많은 종업원을 둘 필요가 없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셀프형이어서 종업원 인건비 절감분을 가격인하에 반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일부 전문점은 고객이 안주를 갖고 가도 되는 곳이어서 젊은층으로부터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수입맥주 업체들도 비어편의방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린을 수입 유통하는 하이트진로와 벨기에, 독일 맥주를 들여오는 오비맥주도 비어편의방을 상대로 각종 이벤트를 전개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아사히 등을 수입 유통하는 롯데주류는 비어편의방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담팀 신설을 준비하는 등 마케팅과 판촉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셀프판매 형태의 전문점은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외환위기 시절에도 ‘주류편의방’이라는 이름으로 대학가에 등장하기도 했다”며 “일반 대형마트 등에서 쉽게 볼 수 없는 200여종의 다양한 수입맥주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비어편의방이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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