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빨간 넥타이는 기준금리 변화 예고?

한은총재 빨간 넥타이는 기준금리 변화 예고?

입력 2012-10-24 00:00
수정 2012-10-24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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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변화 결정 날 3차례 모두 붉은 넥타이

“다음 달 기준금리의 향방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넥타이 색깔을 보면 가늠할 수 있다”

증권시장 등에서는 김 총재의 발언은 물론, 행동거지까지 예의주시한다. 금리 방향을 어떻게 예측하느냐에 따라 천문학적 액수의 수익과 손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다 보니 ‘머니게임’ 참가자들은 김 총재의 넥타이 색깔에도 관심을 둔다. 금리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모종의 단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실제로 기준금리를 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날이 다가오면 김 총재의 넥타이 색깔이 무엇일까를 놓고 온갖 추측이 난무한다.

넥타이 색깔과 무늬를 토대로 금리 변화를 연거푸 맞춘 ‘족집게’가 있다는 소문까지 나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총재는 단정한 스타일로 정평이 났다. 평소 검정 또는 짙은 감색 정장만 입는다. 셔츠도 흰색ㆍ하늘색 일변도다.

그래서 주목하는 것이 넥타이다. 넥타이는 수시로 바꾸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김 총재의 넥타이 색을 놓고 기준 금리에 베팅하는 기행까지 벌어진다.

김 총재의 과거 행적을 보면 이런 베팅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가장 유력한 신호는 붉은 넥타이에서 나왔다. 금리 방향은 달랐지만, 이 색깔을 선택한 날 열린 금리 결정 회의에서는 항상 ‘일’이 벌어졌다.

김 총재는 그간 금리결정 회의에 총 4번 붉은 넥타이를 하고 왔다. 2010년 4월 금통위 회의 날이 처음이다. 김중수 호의 출항을 알리는 자리였다.

두 번째는 2011년 1월이다. 동물무늬 빨간 넥타이 차림으로 출근한 그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 달 건너뛴 3월에는 붉은색 민무늬 넥타이를 매고 또다시 0.25%포인트를 올렸다. 올해 10월에는 같은 넥타이를 착용하고 0.25%포인트 인하했다.

금리를 동결했을 땐 주로 남색ㆍ하늘색 등 푸른 계통의 넥타이를 맸다. 푸른색 넥타이를 매고 금리를 움직인 것은 2010년 7월과 11월 두 번에 불과하다.

결국, 2011년 이후에는 ‘빨간 넥타이’를 매면 중대 변화가 생겼다고 봐도 무리가 아닌 셈이다.

그러나 여름에는 이러한 예측 시도는 아예 불가능해진다. 넥타이 없이 회의에 임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6~9월까지 넉 달이나 연거푸 노타이였다. 올해 7월엔 넥타이도 없이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김 총재 자신도 넥타이 색깔이 기준금리 변화의 신호일 개연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총재는 최근 사석에서 “금리결정 회의 날에는 넥타이를 신경 써서 맨다. 그러나 색깔 하나만 갖고 금리 방향을 쉽게 예측하도록 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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