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물가 비싼 이유 있었네’…무값 유통비가 80%

‘식탁물가 비싼 이유 있었네’…무값 유통비가 80%

입력 2012-11-06 00:00
수정 2012-11-06 05:0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농산물 평균 유통비는 42%…”생협 직거래 등 활성화해야”

농산물 유통비용이 소매가격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직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6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산물 소매가격의 유통비용 비중이 평균 41.8%다.

이 비중이 가장 큰 품목은 엽근채소류(잎이나 뿌리를 먹는 채소류)로 평균 69.6%에 이른다.

최근 가격이 급등해 ‘식탁물가’를 끌어올린 김장무는 유통비용이 무려 80.0%에 달했다. 김장배추가 바로 뒤를 이어 77.1%, 당근과 상추가 각각 66.6%, 62.8%였다.

김장배추는 최근 가격이 폭등해 포기당 3천500원까지 올랐음에도 농민에게 돌아가는 돈은 고작 800원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김장에 쓰이는 양념채소류의 유통비용도 평균 48.0%다.

양파의 유통비용은 71.9%다. 대파(50.8%), 풋고추(48.4%) 등도 유통비용이 가격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감귤(56.1%), 배(47.4%) 등 과일과 닭고기(52.1%), 쇠고기(42.2%) 등도 유통비용이 비싸기는 마찬가지다. 산지 소 가격이 폭락해도 소비자들이 가격 하락을 체감하기 어려운 이유다.

유통업체의 대형화도 유통비용을 줄이지는 못했다.

지난해 유통비용 41.8%를 단계별로 나눠보면 출하단계 10.0%, 도매단계 8.6%, 소매단계 23.2%다. 절반 이상의 비용이 소매단계에 들어가는 셈이다.

‘유통 선진화’를 내세우며 대형 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이 시장을 급속히 잠식했지만 소매단계 유통비용은 6년 전인 2006년(23.2%)에 비해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농촌경제연구원 황의식 식품유통연구부장은 “대형 마트 등이 유통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는 한 이윤을 줄여 유통비용을 축소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생활협동조합(생협) 등 산지 농민과 소비자를 바로 연결하는 직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협이 보편화하면 아파트 등 거주지역에서 조합을 만들어 산지 농민들과 직거래해 농산물을 직접 배달받을 수 있다. 유통단계가 줄어들어 가격이 싸지고 농민 이윤도 늘어난다.

농산물은 ‘산지 농민→농협ㆍ수집상→도매시장 중도매인→2차 도매인→소매점→소비자’ 등 복잡한 단계를 거쳐 유통된다.

황의식 부장은 “일본, 유럽 등에서는 ‘로컬 푸드’로 불리는 생협 운동이 활성화해 농산물 유통단계 축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생협, 전통시장 등이 힘을 얻어야 대형 유통업체를 압박, 유통 이윤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김춘진(민주통합당) 의원은 “현행 유통구조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 못하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라며 “잘못된 유통구조를 바로잡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윈-윈’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