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ㆍ연구기관 경제전망 “너무 엉터리”

증권사ㆍ연구기관 경제전망 “너무 엉터리”

입력 2012-12-10 00:00
수정 2012-12-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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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망치를 추가했습니다>>경제성장률ㆍ코스피ㆍ환율 등 전망 빗나가

경제 전문가 집단인 국내외 증권사와 경제연구기관의 예측력이 매우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작년 말에 발표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코스피, 환율 예상치는 실제 수치와 동떨어졌다.

정부당국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많은 경제전문가를 두고 있는 공적인 기관들도 ‘엉터리’ 전망을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국내 증권사, 외국계 투자은행(IB), 경제연구기관은 올해 GDP 성장률이 평균 3.4∼3.7%에 이를 것으로 작년 말에 전망했다.

작년 12월 국내 8개 증권사는 올해 GDP 성장률을 평균 3.7%로 전망했다.

같은 시기에 해외IB와 경제연구기관도 각각 3.4%와 3.7%로 비슷하게 예측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3.7%, KDI는 3.8%, 한국금융연구원은 3.9%로 각각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마감을 불과 20여일 앞둔 현재 한국은행이 목표로 하는 올해 GDP 성장률은 2.4%에 그쳐 작년 말에 나온 전망치와 큰 차이를 나타냈다.

그나마도 올해 1~3분기 GDP 성장률이 2.2%에 그쳐 최신 목표치인 2.4%도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노무라(3.0%), 모건스탠리(3.2%), 도이치뱅크(3.4%) 등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전망치가 실제치와 상대적으로 가까웠다.

코스피에 대해서는 아예 증시 흐름을 반대로 예측한 경우도 있다.

작년 말에 다수의 외국 IB는 올해 증시가 상반기에 약세, 하반기에 강세를 띠는 전형적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디트 스위스(CS)는 작년 12월 전망에서 “2012년 상반기에는 성장이 둔화하지만, 유럽 이슈가 안정화되면 하반기에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라 증권도 “1분기에 바닥을 친 후 하반기 상승”으로 코스피 움직임을 예상했다. 골드만 삭스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의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올해 코스피 고점(2,057.3)은 1분기 말인 3월에, 저점(1,769.0)은 하반기 초인 7월에 각각 나타났다. 증시 흐름은 ‘상고하저’에 가까웠다.

자산규모 기준으로 국내 상위 7개 증권사가 작년 말에 예측한 올해 코스피 평균범위(1,698.6∼2,245.7)는 실제치와 비교할때 하단은 70.4포인트, 상단은 188.4포인트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6개 해외IB들도 올해 코스피가 평균 1,680.0∼2,231.7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실제 값과 하단 89포인트, 상단 174.4포인트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환율 예측 역시 정확성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7일 기준으로 블룸버그가 취합한 올해 환율 전망치 평균은 달러당 1,095원이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는 작년말에 달러당 1,083원, 해외IB는 1,064원, 경제연구기관은 1.084원으로 올해 평균 환율을 전망했다.

특히 해외IB의 전망치 평균은 최근 전망치 평균과의 차이(31원)가 가장 컸다.

경제 전망의 적중률은 국내 증권사, 해외 IB, 경제연구기관이 대동소이했다.

이는 대부분의 기관이 과거의 자료로 미래를 전망하는 데서 오는 한계로 풀이된다.

이런 한계 때문에 올해부터 경제전망 발표를 중단한 국내의 한 대형 증권사는 “과거 자료에 의존해 분석하다 보니 정치적 갈등, 자연재해 등과 같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면 실제와 전망이 완전 어긋나기도 한다”며 전망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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