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엠코 2년새 매출 2배 비밀은 형님 ‘백’?

현대 엠코 2년새 매출 2배 비밀은 형님 ‘백’?

입력 2013-01-16 00:00
수정 2013-01-16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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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 “일감 몰아주기” 지적

‘실력이 좋아서인가 아니면 형님들의 도움 때문일까.’

건설경기가 꽁공 얼어붙은 가운데 현대엠코가 지난 2년 동안 두 배가 넘는 성장을 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엠코의 눈부신 성장에 현대차그룹 차원의 일감 몰아주기가 작용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일감 몰아주기를 넘어 현대건설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예전에 두 배가 넘는 공공공사도 따내고 있다.

15일 현대엠코에 따르면 2010년 1조 490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조 2000억원으로 2년 새 114.7%가 증가했다. 100대 건설사 중 21곳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수주액도 2008년 2조원에서 지난해 3조 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수주 4조원, 매출 3조 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현대엠코의 고속성장이 실력보다 현대차그룹의 지원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현대엠코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47.46%(약 7071억원)에서 2011년 56.5%(약 1조 2995억원)로 9.04% 증가했다. 실제 5조 8000억원이 넘는 당진제철소 공사 대부분을 현대엠코가 차지했다.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의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건설을 인수하기 전인 2010년 현대엠코가 독자적으로 따낸 공공수주는 3건에 260억여원이었다. 하지만 인수가 마무리된 2011년에는 674억 7000만원의 공공사업을 수주했다. 이 중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따낸 금액은 524억원으로 전체의 77.7%에 이른다. 컨소시엄을 통해 따낸 공사액만 전년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통해 327억 7000만원의 공공수주를 따냈다. 민간 공사까지 포함하면 이 수치는 훨씬 늘어난다. 건설업계에선 현대엠코가 “실력 이상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지난 14일 입찰신청을 마감한 1500억원 규모의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 복지시설 공사에도 현대건설과 현대엠코는 컨소시엄을 이뤘다. 채이배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도 “전통적 의미의 일감 몰아주기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덩치가 어느 정도 커진 계열사를 잘나가는 그룹의 다른 계열사가 지원하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3-01-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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