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고객 피해는 뒷전’ 신용결제 날짜까지 변경

‘카드사 고객 피해는 뒷전’ 신용결제 날짜까지 변경

입력 2013-02-13 00:00
수정 2013-02-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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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 회원사 대거 동참…농협ㆍIBK는 거부

신용카드사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고객 결제 날짜를 바꾸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최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 회원사에 개인회원 신용 제공 기간을 변경하자는 취지의 제안을 했다.

이 제안에 SC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씨티은행이 4월부터 동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4월 결제일의 대금 청구는 일시불, 할부, 리볼빙 사용분이 기존 신용 공여 기간에 이틀간 사용 명세가 포함돼 대금이 청구된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일부 회원사가 그동안 다른 카드사보다 길었던 신용 공여 기간을 적합하게 조정한 것”이라면서 “신용 공여 기간 조정은 비씨카드 회원사들이 자체 판단으로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신용 공여 기간이란 카드 이용 기간을 말한다. 고객이 카드로 물건을 사거나 현금 서비스를 받은 날로부터 대금을 결제하거나 돈을 갚은 날까지 기간을 의미한다.

카드사로선 신용 공여 기간을 이틀 앞당기면 그 기간에 제공하는 자금의 이자를 내지 않아 손쉽게 수십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 현대카드 등 일부 전업계 카드사도 종종 써온 수법이다.

신용 공여 기간은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가 최장 44일, 롯데카드와 하나SK카드가 최장 43일, 현대카드가 최장 42일을 적용한다.

고객은 매달 지정한 날짜에 결제 금액이 빠져나가도록 해놨는데 신용 공여 기간 변경으로 액수가 바뀌고 다시 지정해야 하는 등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신용 공여 기간 변경은 일부 부가 혜택 축소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지적이 많다.

전월 사용액 한도 상향, 포인트 축소 등은 해당 카드를 가진 회원만 피해를 보지만 신용 공여 기간을 바꾸면 해당 카드사 모든 회원에게 불편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런 고객 불편을 우려해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은 비씨카드의 신용 공여 기간 단축 제안을 거부했다. 비씨카드 회원사가 부가 서비스 축소 제안을 거절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비씨카드로부터 신용 공여 기간을 변경하자는 제의를 받았으나 고객 불편이 커질 수 있어 거부했다”면서 “신용 공여 기간은 모든 회원에게 해당하는 사안이라 매우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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