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정위 출신 줄줄이 영입…‘방패막이’ 논란

대기업, 공정위 출신 줄줄이 영입…‘방패막이’ 논란

입력 2013-02-26 00:00
수정 2013-02-2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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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 고위 관료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대기업 사외이사로 영입돼 전관예우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다음달 15일 주주총회에서 정호열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정 전 위원장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일했다. 지금은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현대제철의 정 전 위원장 영입은 공정위의 대기업 불공정행위 조사가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는 상황에서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려는 의도에서 이뤄진 것으로 읽힌다.

공정위는 지난해 말 강판 가격을 밀약한 혐의로 7개 철강업체에 총 2천91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 현대차 등과 내부거래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일감 몰아주기’ 근절을 선언한 공정위의 공세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신세계도 최근 손인옥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했다.

2009년 공정위 부위원장으로 재직한 그는 현재 법무법인 화우 고문이다.

공정위 직원 접대 의혹, 정용진 부회장 검찰 조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신세계는 손 전 부위원장을 영입함으로써 내부 제도 개선 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글로비스, 현대증권, SKC&C, KT&G , 삼천리 등도 지난해 주총에서 공정위 고위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임명했다.

공정위 고위관료가 줄줄이 대기업 사외이사로 옮기는 현실을 바라보는 평가는 엇갈린다.

오랜 경험과 식견을 살려 대기업의 시스템 개선 등을 돕는 것은 좋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각종 짬짜미에 연루된 기업들이 ‘전관예우’를 기대, 공정위 관료 출신들을 방패막이로 활용할 개연성이 있다는 반대 시각도 만만찮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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