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 ‘돈쌓기’ 도 넘었다…유보율 사상 최고

재벌그룹 ‘돈쌓기’ 도 넘었다…유보율 사상 최고

입력 2013-04-28 00:00
수정 2013-04-2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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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만4천%, SK 5천900%, 포스코 2천400%, 삼성 2천200%신규투자 실종…전체 상장사 유보율도 900% 육박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내부 돈쌓기에만 급급한 결과 10대 재벌그룹 계열 상장사의 유보율이 1천400%를 넘어섰다.

자본금의 14배가 넘는 돈을 투자하지 않고 곳간에 쌓아놓고 있는 셈이다.

2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10대 그룹 소속 12월 결산법인 69개사의 2012년도 유보율은 1천441.7%로 집계됐다.

2008년 말(923.9%)보다 무려 517.8%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인 유보율은 벌어들인 돈을 얼마나 사내에 쌓아놓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높으면 통상 재무구조가 탄탄한 것으로 본다.

하지만 투자 등 생산적 부분으로 돈이 흘러가지 않고 고여 있다는 부정적 의미도 있다.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자본금은 28조1천100억원으로 2008년 말 당시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자본금(25조4천960억원)보다 10.3%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잉여금은 같은 기간 235조5천589억원에서 405조2천484억원으로 72.0% 급증했다.

그룹별로는 롯데의 유보율이 1만4천208%로 가장 높았고, 이어 SK(5천925%), 포스코(2천410%), 삼성(2천276%), 현대중공업(2천178%), 현대차(2천84%) 등이 뒤를 따랐다.

유보율이 가장 낮은 그룹은 한화(568%)와 한진(589%)이었다.

전체 상장사 656곳의 유보율도 892.6%로 900%에 육박했다. 5년전 712.9%보다 179.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유보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 무려 4만5천370%다. 3만%대는 태광산업과 SK텔레콤, 2만%대는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다.

남양유업과 영풍, SK C&C, NHN, 엔씨소프트의 유보율은 1만%대였고 삼성전자의 유보율도 1만2천224%에 달했다.

유보율이 2천%를 넘는 기업은 총 127개(19.3%)로 집계됐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거시분석실장은 “대내외적 여건상 기업들이 투자를 적극 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대로라면 한국경제의 중장기 성장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가 투자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 등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이명박 정부가 대놓고 밀어줬을 때도 기업들은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서 “딱히 투자할 데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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