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한’ 10대 그룹, 순이익 늘었지만 기부는 줄였다

‘무정한’ 10대 그룹, 순이익 늘었지만 기부는 줄였다

입력 2013-07-14 00:00
수정 2013-07-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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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8조 증가에 기부 700억 감소…순익의 1.9% 기부

지난해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상위 10대 그룹 소속 92개 상장사의 지난해 기부금은 감사보고서 기준 총 9천182억원으로 전년 9천904억원보다 7.3%(722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2011년 평균 2.5%에서 지난해 1.9%로 떨어졌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작년 당기순이익 합계가 47조8천330억원으로 전년 39조8천749억원보다 20.0%(7조9천518억원)나 증가했음에도 기부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셈이다.

10대 그룹 중 삼성,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한진, 한화 등 7개 그룹은 전년보다 기부금이 늘어난 반면 SK, 현대중공업, GS 등 3개 그룹은 기부금이 줄었다.

삼성그룹 17개사의 기부금이 3천772억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증가율과 기부 비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순이익 합계가 2011년 14조9천49억원에서 작년 25조3천727억원으로 70.2%(10조4천678억원) 급증한 것에 비해 기부금 증가율은 5.4%(192억원)에 그쳤다. 기부금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기업별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의 기부금이 1천728억원으로 분석 대상 상장사 중 1위였다. 하지만 순이익이 전년보다 73.5% 증가한 반면 기부금은 전년 2천493억원에서 30.7% 줄었다.

현대차그룹 10개사 기부금은 949억원에서 1천181억원으로 24.4%(232억원) 증가해 기부금 규모가 삼성그룹에 이어 두번째였다.

현대차그룹의 기부금 증가율은 순익 증가율(14.4%)보다 높았지만 기부 비율은 1.0%로 10대 그룹 중 가장 낮았다.

SK그룹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48.7% 감소하며 기부금이 19.0%(242억원) 감소했다.

LG그룹은 순이익이 28.5% 늘었지만 기부금은 17.8%(103억원) 증가에 그쳤다.

롯데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순익이 감소했지만 기부금 규모는 각각 20% 가까이 늘어났다.

현대중공업그룹 상장사 3곳은 당기순이익이 42.2% 감소하면서 기부금 규모가 57.1% 줄었다. 감소율이 가장 컸지만 기부금 비율은 7.6%로 10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당기순이익 감소율이 55.6%였던 GS그룹은 기부금을 17.5% 줄였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기부금은 전년보다 19.9% 늘었고 한화그룹은 순이익이 40.7% 급감했지만 기부금은 80.2% 증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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