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고용률, 46개월만에 대졸이상 추월

전문대 고용률, 46개월만에 대졸이상 추월

입력 2013-11-14 00:00
수정 2013-11-1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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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취업 거부감 감소 영향 10월 취업자 2554만 5000명

전문대 졸업자의 고용률이 3년 10개월 만에 대졸 이상의 고용률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긴 불황으로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무조건 4년제 대학을 고집하는 문화가 바뀌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문대 졸업자의 고용률은 76.0%로 대학 이상 졸업자의 75.8%를 앞질렀다. 이는 2009년 12월(전문대 74.8%, 대졸 이상 74.7%)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관련 통계 발표가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 총 173개월간 전문대 졸업자 고용률이 대학 이상 졸업자를 넘어선 것은 26.6%(46개월)에 불과했다.

전문대 졸업자의 고용률 하락 폭은 경기 충격이 올 때마다 대학 이상 졸업자에 비해 2배 이상 컸다. 외환위기의 여파로 1999년 10월부터 2000년 2월까지 전문대 졸업자 고용률은 73.2%에서 69.4%로 3.8% 포인트 급락했다. 대졸 이상 고용률이 74.7%에서 73.4%로 1.3% 포인트 내린 것과 비교하면 약 3배에 가까운 추락이다.

정보기술(IT) 거품이 터진 2000년 12월부터 2001년 3월까지 전문대졸 고용률은 3% 포인트, 대졸 이상은 1.5% 포인트 하락했다.

김재원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학생들은 대부분 대기업, 은행, 공기업 등에 취업을 원하는데 이들의 채용 인원이 올해 충분치 않아 대졸 고용률이 줄었다”면서 “반면 전문대 졸업생은 기술인력의 필요성에 따라 기업의 구조조정에도 해고가 적고,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고용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추세는 향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영민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조사분석센터장은 “최근에 4년제를 졸업하고 취업을 위해 기술교육을 받으려고 방송통신대학이나 폴리텍대학 등 전문대에 다시 입학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고졸 출신 고용주나 직장 간부의 경우가 4년제 대학교에서 ‘늦깎이‘ 학위를 따던 예전과 달리 실무와 관련이 높은 전문대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10월 취업자는 2554만 5000명으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47만 6000명 늘면서 5개월째 증가 폭이 늘었다. 고용률은 60.5%로 지난해 10월보다 0.4% 포인트 올랐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3-11-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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