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장보고기지 자체 활주로 건설 논란

남극 장보고기지 자체 활주로 건설 논란

입력 2014-02-16 00:00
수정 2014-02-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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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두 번째 남극 과학기지이자 첫 대륙기지인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의 준공과 함께 활주로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건설이 한창 진행중인 남극 장보고 기지 모습.  연합뉴스
건설이 한창 진행중인 남극 장보고 기지 모습.
연합뉴스


현재 장보고기지 대원들은 연간 10억원 가량의 활주로 사용료를 내고 미국 등 다른 나라의 활주로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장보고기지를 건설하다가 1년 내내 눈이 쌓이지 않는 암반이 발견돼 이곳에 1.8㎞ 길이의 자체 활주로를 건설하자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500억원 정도를 들여 자체 활주로를 건설하면 사용료를 절약하는 것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 사용료를 받을 수 있고 2048년 남극조약 만료 이후 다가올 남극 개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무 부서인 해양수산부는 자체 활주로 건설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이 남극에 자체 활주로 건설을 추진 중이며, 내년 착공을 목표로 측량을 마쳤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보고 과학기지에 이웃한 이탈리아의 하계기지에서 활주로를 건설하면 이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자체 활주로 건설 논란과 관련해 김예동 극지연구소장은 16일 “이탈리아 극지연구 기관과 70억원 가량의 건설비 가운데 절반을 한국이 부담하고 공동활용하는 안을 놓고 협의를 상당부분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제2쇄빙선 건설, 내륙기지 건설, 코리안루트 개척 등 당면 사업과제를 놓고 볼 때 이탈리아와 활주로를 공동 개발해 사용하는 편이 더 큰 경제이득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소장은 “독자 활주로를 건설하는데 5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유지보수와 운영에 매년 수십억원 이상을 쓰는 것은 현재 극지연구소의 연구예산 규모를 볼 때 지나친 낭비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보고기지 건설에 참여한 극지연구소의 한 연구원도 “1.8㎞ 정도의 활주로에는 큰 항공기가 착륙하기 어려운 데다 위치상 다른 나라의 이용도 위급 상황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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