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 축소보다는 영업일·시간 조정해야”

“은행, 점포 축소보다는 영업일·시간 조정해야”

입력 2014-03-16 00:00
수정 2014-03-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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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은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려면 점포를 줄이는 것보다는 영업시간과 영업일을 다변화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6일 ‘국내은행 점포망 재편의 이슈 및 과제’ 보고서에서 국내은행이 최근 악화한 수익성을 점포 축소로 만회하려는 것은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은 2007년 20.7%였지만 금융위기를 계기로 줄어 2012년에는 15.4%까지 떨어졌다.

한국의 성인 10만명당 은행 점포 수도 2012년 말 현재 18.4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25.0개)을 밑돈다.

서 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의 수익성이 악화한 것은 저금리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되는 가운데 대손상각비가 늘었기 때문이며 점포 수나 점포 비용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은행의 NIM은 2007년 2.4%에서 2013년 1.9%로 떨어졌고, 이 기간 국내은행의 대손상각비는 3조9천억원에서 10조원으로 늘었다.

그는 “은행 점포는 상품판매와 고객서비스의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점포 비용을 무리하게 줄이면 고객 이탈과 금융사고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교차판매(cross selling·크로스셀링)를 하고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과 기술정보(IT) 투자를 뒷받침하려면 점포망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서 연구위원은 점포의 영업력을 높이려면 여유자금이 있는 직장인을 위해 오후 1시∼오후 9시까지 문을 여는 등 영업시간을 바꾸거나,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영업하는 등 영업일을 조정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마트 등에 입점한 ‘인스토어’ 점포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는 “영업시간·영업일 조정이나 인스토어 점포 보급을 통해 직장인의 점포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대근무제 도입이나 시간선택제 근로자 활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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