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장 중 검찰 불려간 사람 없었는데…”

“롯데 사장 중 검찰 불려간 사람 없었는데…”

입력 2014-04-15 00:00
수정 2014-04-15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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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헌 대표 출두에 롯데그룹 침통

“롯데 사장 중에 검찰에 간 사람은 없었는데….”

롯데홈쇼핑 납품 비리와 관련해 신헌 롯데쇼핑 대표가 검찰에 출두한 14일 롯데그룹 내부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고강도 세무조사와 잇따른 제2롯데월드 안전사고 등 악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그룹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대표 계열사 사장까지 검찰에 불려가자 크게 낙담하는 분위기다.

롯데 고위 관계자 가운데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사람은 신 대표가 처음으로 그룹 이미지에도 씻기 어려운 상처가 됐다는 반응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검찰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회사 대표 중 비리와 관련해 검찰에 출두한 이가 없었던 만큼 당혹스럽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검찰이 신 대표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관계자들은 진의를 파악하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현장에 나가 있던 한 관계자는 “분위기가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착잡해했다.

이 때문에 그룹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들어 신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의 칼끝이 그룹 최고위층으로 향하자 그룹 측에서는 부랴부랴 신 회장이 이번 비리와 관련해 크게 화를 내고 그룹 차원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 대표에 대한 사법처리가 가시화되면서 그룹 내부에서조차 미흡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안타까움이 터져 나왔다. 한 관계자는 “신 대표는 부정이 확인됐든 안 됐든 관리의 책임이 있는 만큼 본인 스스로 거취를 일찌감치 표명했어야 했다”며 “회사가 급격하게 몸집을 불리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4-04-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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