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아니면 미혼”…우리나라 혼인상태 획일적

“부부 아니면 미혼”…우리나라 혼인상태 획일적

입력 2014-05-06 00:00
수정 2014-05-0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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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2014 한눈에 보는 사회상’ 보고서...동거 등 비율 낮아

우리나라 인구중 현재 결혼상태를 유지하고 있거나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데 반해 동거, 이혼, 사별한 사람의 비율은 크게 낮은 것으로 낯타났다.

다양한 가구 구성이 공존하고 있는 다른 주요 선진국에 비해 혼인상태가 ‘부부 아니면 미혼’으로 양분된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펴낸 ‘2014 한눈에 보는 사회’(Society at a glance 2014)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중 한 번도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은 38.6%로 OECD 34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현재 결혼상태인 사람의 비율은 55.8%로 OECD 평균 52.4%보다 높아 상위 아홉번째였다.

이 둘을 합친 비율은 94.4%로 34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 우리나라 15세 이상 100명 중 94명은 현재 결혼했거나 아니면 한 번도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반면 사별(3.5%), 이혼(1.3%), 별거(0.6%), 동거(0.2%) 등 다른 혼인 유형의 비율은 극히 작았다.

OECD 평균으로는 결혼 중(52.4%), 미혼(27.1%), 동거(7.9%), 사별(6.2%), 이혼(4.9%), 별거(1.5%) 등이 상대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개별 국가별로 결혼자의 비율은 터키(66.3%), 일본(65.4%), 이탈리아(63.5%) 등이 높고 에스토니아(37.8%), 칠레(41.2%), 스웨덴(42.4%) 등이 낮았다.

미혼자 비율은 우리나라에 이어 칠레(38.0%), 아일랜드(33.4%) 등이 높았다.

동거자 비율은 나라별로 가장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아이슬란드(21.0%), 스웨덴(19.4%), 에스토니아(18.7%), 노르웨이(16.9%) 등의 북유럽과 동유럽 국가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터키(0.1%), 그리스(0.1%), 이스라엘(0.1%), 우리나라(0.2%), 일본(0.2%)에서는 극히 낮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이삼식 출산정책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의 결혼율이 낮아지고 결혼연령이 늦춰지면서 미혼자 비율이 높아진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아직 동거나 이혼사실을 밝히는 것을 금기로 여기는 경우가 있어 통계에 다 잡히지 않은 부분도 있는 데다 다른 국가에 비해 실제 비율도 낮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획일적인 우리나라의 혼인상태 구성은 우리나라가 OECD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실혼이 법률혼과 비교적 동등한 지위를 인정받고 있어 동거 상태에서 아이를 낳아도 큰 불편이 없는 일부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까다로워 결혼율의 감소가 고스란히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유럽 일부 국가의 경우 새로 태어난 아기의 30∼40%가 사실혼 관계에서 태어난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그 비율이 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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