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실적 ‘절벽’…순익 12% 급감

대기업 실적 ‘절벽’…순익 12% 급감

입력 2014-05-14 00:00
수정 2014-05-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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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외 모든 업종 ‘울상’, 금융·에너지·석유화학은 ‘폭삭’5대그룹 편중 현상 심각…전체 순익 80% 차지, 14%p↑

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돼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2012년 7%로 그나마 성장세를 보이던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대로 뚝 떨어졌고 당기순이익은 -8%에서 -12%로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전기전자 외의 나머지 업종은 순이익이 대부분 감소했고 특히 최근 구조조정이 한창인 금융권과 한국 경제를 견인하던 조선·기계, 석유화학, 건설 등 업종에선 순이익이 20조원 가까이 날아갔다.

14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결산자료를 토대로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총액은 2천638조9천5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 늘어났지만 당기순이익은 86조900억원으로 무려 12%나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140조1천100억원으로 2.4% 감소했다.

전년 500대 기업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 증가율은 7.2%에서 1.6%로 낮아졌고 당기순이익은 -7.8%에서 -12.0%로 감소폭이 가팔라졌다.

대기업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군살빼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4.4%에서 -2.4%로 감소폭만 다소 줄였을 뿐 마이너스 성장은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의 호조에 힘입은 IT전기전자와 생활용품·제약 등 일부 내수 업종만 순이익이 늘었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적신호가 켜졌다. 전체 19개 업종 중 12개의 순이익이 줄었다.

순이익 감소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증권으로 500대 기업에 포함된 19개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3천700억원으로 전년 1조1천300억원보다 67% 줄었다.

E1, SK가스 등 에너지 업종이 -42.9%(기업 수 22개)로 그다음이었고 은행(13개, -39.6%), 석유화학(48개, -32.6%), 보험(29개, -20.9%), 식음료(31개, -16.8%), 여신금융(10개, -16.2%),통신(3개, -15.6%) 순으로 순이익 감소폭이 컸다.

특히 은행, 보험, 증권, 여신금융 등 금융권은 모든 업종의 순이익이 17조9천억원에서 12조2천억원으로 5조7천억원(-31.9%) 줄었다.

조선·기계·설비, 석유화학, 건설 등 중후장대형 업종은 2012년 10조3천억원이던 순이익이 지난해 3조4천억원의 적자로 전환됐다.

그나마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에 힘입은 IT전기전자(46개)가 순이익을 30조1천억원에서 37조6천억원으로 24.8% 늘리며 500대 기업 실적을 방어했다.

상위 대기업 편중 현상도 더욱 두드러졌다.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의 500대 기업 내 기업 수는 91개로 전체의 20%에 미치지 못하지만 매출 비중은 배가 넘는 40.9%에 달했다.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80.3%로 86조원의 순이익 중 69조원이 5대 그룹 몫이다. 2012년과 비교하면 매출 비중은 1%포인트, 순이익 비중은 14%포인트 높아졌다.

5대 그룹을 제외할 경우 500대 기업의 매출은 0.1% 되레 줄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4.5%와 -48.5%로 감소율이 커진다.

실제로 하위 25개 그룹중 두산, 신세계, 현대, 효성, 동국제강 5곳을 뺀 20개 그룹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 이중 한진과 OCI, 대우건설은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5대 그룹이 7.7%로 하위 기업(3.7%)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한편 2012년에 비하면 500대 기업의 매출 커트라인은 6천800억원에서 7천500억원으로 700억원 높아졌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기업은 27개에서 22개로 5개 줄며 대기업들의 수익성 부진을 방증했다.

롯데홈쇼핑, 세메스 등 31개사가 500대 기업에 신규로 진입했고 STX엔진, 이테크건설 등 주로 업황 부진에 시달린 회사들은 500대 기업에서 빠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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