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50%에서 하락세…실물지표 부진에 우려 증폭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을 보이면서 중국 성장률이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퍼지고 있다.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주요 투자은행(IB) 등 57개 금융기관의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중간값)는 7.30%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지난 3월 중순 이전까지 7.50%대를 유지하다가 3월 19일 들어 7.40%로 떨어졌다.
이어 지난달 24일엔 다시 7.30%로 낮아졌다.
이는 1분기 성장률이 7.40%를 나타낸 데 이어 최근에도 각종 실물지표가 일제히 하향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주택 거래액은 4천180억 위안(약 68조9천억원)으로 전월보다 17.9% 감소했다.
1∼4월 주택 거래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줄어들어 부동산 시장의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4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7%, 11.9% 늘어 증가세가 전월보다 소폭 둔화했다.
부동산 등 중국 경제의 핵심 동력들이 이처럼 부진함에 따라 일부 기관들은 성장률이 7%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성장률이 7.10%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JP모건체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모건스탠리·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 은행의 다수가 7.20%를 전망치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크레디트스위스·UBS·BNP파리바 등 여타 주요 대형 은행들은 7.30% 성장을 전망했다.
JP모건의 주하이빈(朱海斌)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주택시장 둔화가 부동산 투자와 지방정부의 토지 판매 수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투자 증가율이 지난해 19.8%에서 올해 15%대로 둔화할 경우 GDP 성장률을 0.5%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천리(陳李) UBS 중국 주식 수석전략가는 최근 언론에 올해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이 최대 위험”이라며 부동산 시장 둔화 등으로 인해 대형주 주가가 올해 15∼20% 급락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중국에서 앞으로 1∼2년간 부동산·철강·광업 등 위험성이 큰 부문을 중심으로 기업 채무불이행(디폴트) 사례가 늘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지금까지 추가 경기 부양책에 부정적인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 여부로 집중되고 있다.
장즈웨이(張智威) 노무라증권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이 은행 지급준비율을 2분기에 0.5%포인트(50bp) 인하하고 3분기에도 추가로 내리는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주택 대출을 제때 신속히 실시하도록 지시했으나 이것만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를 되돌리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주하이빈은 3분기에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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