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 늘어나니 소량 포장 과일도 함께 ‘뜬다’

싱글족 늘어나니 소량 포장 과일도 함께 ‘뜬다’

입력 2014-06-04 00:00
수정 2014-06-0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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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짜면만 ‘반반’ 되나? 적포도·청포도도 ‘반반’ 포장”

직장인 박모(31·여)씨는 최근 낱개나 소량으로 포장된 과일이 많아져 장볼 때 부담이 줄었다.

박씨는 “회식이나 야근하는 날을 빼면 집에서 과일을 먹을 날이 많지 않기 때문에 딸기처럼 무른 과일은 상해서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요즘은 과일도 조금씩 포장해 파는 경우가 많아 구입할 때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박씨 같은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량 포장 신선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매장 한쪽에는 약 150g 단위로 포장된 청포도를 찾아볼 수 있다. 어른 주먹만 한 크기로, 앉은 자리에서 다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보통 300∼400g가량이 들어가는 플라스틱 팩에 방울토마토, 청포도, 혹은 적포도와 청포도를 절반씩 넣어 포장한 제품도 3월에 첫 선을 보인 뒤 판매량이 늘고 있다.

짜장면과 짬뽕을 섞은 ‘짬짜면’처럼 다양한 과일을 조금씩 사가고 싶은 고객을 겨냥해 만든 ‘반반’ 포장 상품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매장에서도 바나나 3∼5개를 낱개로 팔거나 수박을 4분의 1조각으로 쪼개 파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키위도 2알씩 포장해 판매한다.

식품매장 관계자는 “바나나 같은 경우는 4∼5일 정도 놔두면 무르기 시작한다”며 “요즘은 한 송이를 통째로 사가는 고객보다 반 송이 정도만 구입하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현대그린푸드의 농산물 브랜드 ‘산들내음’도 현대백화점에서 사과·방울토마토·참외·금귤 등 과일을 작은 포장으로 판매하고 있고, 원하는 과일 4가지를 한 개씩 담을 수 있는 세트 상품도 내놨다.

이처럼 소량 포장 상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1인 가구나 핵가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필요한 만큼 골라 봉지에 담을 수 있는 채소와 달리 딸기·포도처럼 낱개로 사기 어려운 과일은 단가가 조금 높아지더라도 소량 포장 제품을 사서 썩히지 않고 다 먹으려는 고객이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사무실이 밀집한 시내 백화점 식품매장 등에는 퇴근하면서 장을 보는 30대 직장인 수요가 많아 이런 제품이 더 인기가 있다.

박수진 롯데백화점 식품팀 선임상품기획자는 “3월에는 마감세일까지 해서 하루 50팩 정도 팔렸던 소포장 과일이 요즘은 마감 전에 100팩가량 팔린다”며 “많이 샀다가 버리는 것보다 하루 이틀 저녁에 먹을 수 있는 양을 사는 게 낫다고 여기는 고객이 늘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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