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규제최소구역 지정되면 학교 주변에도 호텔?

입지규제최소구역 지정되면 학교 주변에도 호텔?

입력 2014-06-30 00:00
수정 2014-06-30 09:1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토부 추진하는 ‘국토의 계획·이용법’ 개정안 논란

국토교통부가 ‘입지규제최소구역’을 도입하면서 이 지구로 지정될 경우 학교 주변이라도 단란주점이나 호텔·여관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예상된다.

입지규제최소구역은 도심이나 철도역사, 터미널 등에 대해 각종 입지 규제를 완화해 주거·상업·업무·문화 기능이 복합된 지역으로 개발할 수 있는 곳이다.

일본의 롯폰기힐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처럼 여러 기능이 복합된 창의적인 고밀단지로 개발하는 구역을 우리나라에도 도입한다는 것이다.

최근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은 입지규제최소구역 도입 방안을 담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입지규제최소구역에서는 ‘학교보건법’에 따라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에서 금지된 행위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에는 단란주점이나 호텔·여관·여인숙, 당구장, 경마장·경륜장 등 사행행위장, PC방, 폐기물처리시설 등을 설치할 수 없다. 하지만 입지규제최소구역에는 이런 제한이 완화돼 기존에 설치가 불허된 시설이 들어설 수 있다.

개정안은 또 ‘문화재보호법’상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 금지된 행위도 입지규제최소구역에는 완화해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는 지정문화재의 외곽경계 바깥쪽에서 건설공사를 할 때 그 공사가 문화재 보존에 영향을 미치는지 따져봐야 한다.

또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의 범위는 문화재의 외곽경계에서 최소 500m까지로 정해져 있다.

입지규제최소구역 도입 방안은 이런 규제를 느슨하게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개정안은 또 건축물에 미술작품을 설치하도록 한 문화예술진흥법 규정, 도시공원이나 녹지 확보 비율을 정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규정도 입지규제최소구역에 대해서는 적용을 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입지규제최소구역이 한진그룹이 추진 중인 경복궁 옆 7성급 호텔 사업을 위한 통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국토부는 이 법안을 정부입법 형태가 아닌 의원입법으로 추진해 입법예고나 여론 수렴, 법제처 심사 등의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조항들은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사안은 아니고 입지규제최소구역은 규제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에서 일단 포함시켜본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진그룹의 7성급 호텔을 염두에 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다른 부처의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면 강행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