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수익성 떨어져 ‘울상’

은행들 수익성 떨어져 ‘울상’

입력 2014-08-19 00:00
수정 201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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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로 순이자이익 年 2200억~3300억 하락 전망

시중은행이 수익성 방어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2분기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자산 대비 이자 이익 비율)이 모처럼 반등하며 반색했던 시중은행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0.25% 포인트)에 또다시 울상이다. 비용이 적게 드는 저원가성 예금 확대나 중소기업·가계대출 확대 등 여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초저금리 시대의 수익 창출과 위험(리스크) 관리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녹록지는 않은 모습이다.

18일 금융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 시중은행의 순이자이익은 연간 2200억~3300억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국내은행(특수은행 포함) 전체 당기 순이익(약 3조 9000억원)의 5.6~8.4%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중은행들의 NIM은 올해 1분기 1.80%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2분기 1.82%로 반등했다. 신한·우리·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수시입출금 통장인 저원가성 예금의 조달 비중을 확대한데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예·적금 금리를 0.2~0.3% 포인트 줄줄이 내리면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15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인하되며 수익성 방어전략 마련이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시중은행의 한 부행장은 “은행마다 조달비용을 줄이기 위해 저원가성 예금 확대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어 신규 유치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됐지만 2금융권 가계대출 이용자 중 다중채무자도 다수 있어 추가 대출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중은행의 NIM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는 이미 올해 상반기 시장금리에 반영된 상태이며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하면 NIM 감소폭을 어느 정도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당국은 은행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서는 향후 비이자이익 확대 등 수익구조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2014-08-1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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