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자산운용 지분 보유 배경은

이재용 부회장, 삼성자산운용 지분 보유 배경은

입력 2014-10-28 00:00
수정 2014-10-2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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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 금융계열의 사실상 지주회사 격인 삼성생명의 주주가 될 채비를 하면서, 애초 자산운용사의 지분을 갖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 구도는 2000년 이전엔 삼성생명→ 삼성투자신탁증권→ 삼성생명투자신탁운용 등 순이었다.

당시엔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큰 손이 투자신탁회사여서, 증권사와 운용사가 모두 투자신탁업무를 겸하던 시기다. 따라서 삼성그룹의 금융투자 계열도 삼성투자신탁증권이 삼성생명투자신탁운용사의 지분을 100% 보유해 자회사로 거느리는 구조를 갖췄다.

이후 삼성그룹은 해외 선진금융 배우기 등의 바람을 타고 JP모건과 합작해 삼성JP모건투신운용(이후 삼성투자신탁운용)을 만들어 6개월간 거느렸다. 삼성증권이 삼성투자신탁운용의 지분 37%를 보유하는 구조다.

그러다 이재용 부회장이 1999년 초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등 은행들이 보유하던 삼성투자신탁운용의 지분 중 7.7%를 인수하게 됐다.

이후 삼성그룹의 자산운용 계열사는 1999년 12월 삼성생명투신운용이 삼성투신운용을 흡수 합병하고 2000년 3월 상호를 삼성투신운용으로 변경한 뒤 지금의 삼성자산운용으로 변화했다.

최근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는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다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삼성생명이 삼성자산운용의 지분을 100% 취득할 때 이재용 부회장도 보유하던 삼성자산운용 지분 7.7%를 삼성생명에 넘겨 252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자산운용 지분 매각 대금 252억원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을 0.1%씩 취득하려고 금융당국에 승인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당시 취득한 운용사의 지분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생명 소수 지분 매입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생명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으로 처음 오르게 된다.

현재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지분 20.76%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으로는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가 19.34%의 지분율로 2대 주주이며 삼성문화재단(4.68%)과 삼성생명공익재단(2.18%) 등이 올라 있다.

삼성화재 지분은 삼성생명이 14.98%, 삼성문화재단 3.06%, 삼성복지재단 0.36%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18.41%를 갖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취득과 관련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변경안을 29일 정례회의에서 안건으로 올려 처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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