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가 차남 “조석래 회장 문전박대한 적 없다”

효성가 차남 “조석래 회장 문전박대한 적 없다”

입력 2014-10-28 00:00
수정 2014-10-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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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 고소전이 벌어지고 있는 효성그룹에서 조석래 회장의 차남 조현문(45) 변호사가 조 회장을 문전박대한 적이 없고 자신이 오히려 겁박 당했다고 공개 반박해 오너가 내부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조 변호사는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효성그룹은 불법행위를 은폐하고자 누명을 씌우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고 홍보실까지 동원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가 거론한 ‘허위사실’이란 조 회장이 갈등을 풀고자 조 변호사의 집을 세 번이나 찾아갔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조 변호사는 지난해 검찰 수사를 받는 동안 자택에 거주하지 않았는데 이때 조 회장이 집을 찾아와 만나지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7월에는 자신이 서울에 있다는 소식을 접한 조 회장이 다시 한 번 집을 찾아왔으며, 이때 만난 게 효성그룹을 나오고 나서 약 3년 만의 만남이라고 조 변호사는 설명했다.

조 변호사는 “언론 보도와 달리 (조 회장은) 매우 건강했고, 대화는 50분간 지속됐다”며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조 변호사가 공개한 대화록에 따르면 조 변호사는 조 회장의 비자금 계좌와 형인 조현준 사장이 저지른 2천만 달러 규모의 횡령을 모두 자신에게 뒤집어씌우려다 실패한 게 아니냐고 조 회장에게 따져물었다.

이에 조 회장은 “그런 적 없다. 불법비리는 없다. (비리가) 있든 없든 네가 무슨 상관이야. 이 집안은 내가 다스린다”고 꾸짖었다는 게 조 변호사의 주장이다.

조 변호사는 이에 “3년이 지난 지금도 횡령·배임·불법비리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며 “불법비리를 아버지라는 권위로 강요하지 말아달라. 그건 가족이 아니고 마피아다. 범죄이고 부도덕한 행위”라고 반박했다.

조 변호사는 “이러한 대화는 3년 전 그룹 내 심각한 불법비리에 대한 감사를 추진하다 쫓겨났을 때와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며 “조 회장의 방문은 진실을 아는 저를 겁박해 입막음하러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효성그룹 관계자는 “형인 조현준 사장에게 소송을 건 데 이어 고령에 건강도 안 좋은 아버지와의 대화내용까지 왜곡해 공개하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형제들과 후계자 경쟁을 하다 회사를 등지고 떠난 뒤 올해 1월 자신과 아들 명의의 회사 주식을 전부 매도해 효성과의 지분관계를 완전히 정리했으며, 이후 조현준 사장 등을 배임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해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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