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불황 타개책으로 연말 분위기 조성 시기를 앞당기면서 크리스마스 용품을 일찍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트리·장식 용품 등을 포함한 크리스마스 용품 연간 매출에서 11월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7.9%로 2009년(8.7%)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반면 작년에 12월 매출을 포함한 크리스마스 용품 매출은 의무휴업 등의 영향으로 2009년보다 6.2% 감소했다.

올해도 이달 1∼20일 크리스마스 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4% 늘었다.

매출이 연간으로는 큰 변화가 없는데 11월에만 증가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11월에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은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산업계 전반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롯데마트는 분석했다.

실제로 11월 중·하순부터 등장하던 백화점 크리스마스 외관 장식과 트리도 설치 시기가 11월 초로 빨라지는 추세다.

롯데마트도 오는 26일까지 전점에서 트리, 장식 소품 등 크리스마스 용품 300여종을 최대 30% 할인 판매 하는 등 크리스마스 용품 행사를 앞당겨 열고 있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추석 대목 이후 연말 연시까지 소비 심리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앞으로 ‘미리 크리스마스 효과’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