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벽해’ 누에산업, 인공뼈·화장품으로 무한 확장

‘상전벽해’ 누에산업, 인공뼈·화장품으로 무한 확장

입력 2015-03-16 07:53
수정 2015-03-1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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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의 원료 정도로만 여겨져 온 누에고치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인공 뼈와 고막·호르몬개선제·화장품 원료에 이르기까지 무한변신에 성공해 미래농업의 핵심 소재산업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누에산업은 1967년만 해도 국가 총수출액의 10.1%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 업종이었으나 화학섬유에 밀려 1990년대 이후 사양산업으로 추락했었다.

농촌진흥청과 강릉원주대는 누에고치에서 추출한 실크단백질을 이용해 임플란트 시술 등을 할 때 잇몸 뼈의 양을 늘리는 데 사용하는 치과용 차폐막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실크단백질은 생체친화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구조를 쉽게 만들 수 있어 인공 뼈 소재로 매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공 뼈 시장 규모는 국내 2천억원 등 세계 전체적으로는 5조원대로 추산되는데 노령화의 확산 등으로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보다 앞서 농진청과 한림대 연구원은 누에고치에서 실크단백질을 추출해 인공고막을 만들었는데 민간에 기술이전을 거쳐 지난해부터 고막재생 시술에 이용되고 있다.

누에고치는 또 화장품과 치약, 비누 등의 원료로도 변신하고 있다.

누에고치를 구성하는 성분이 사람 피부와 유사한데다 여기서 나온 단백질이 콜라겐 생성을 촉진, 피부재생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화장품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또 누에를 이용한 천연비아그라로 불리는 자양강장제 등의 상품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누에고치 등을 이용한 소재개발 분야가 미래 국가기반 산업이 될 것”이라며 “농업이 6차 미래창조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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