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드립력’에 매출도 쑥쑥 올랐죠”

“톡톡 튀는 ‘드립력’에 매출도 쑥쑥 올랐죠”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5-04-13 23:50
수정 2015-04-14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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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홍보 문구 만든 명품 마케팅맨

‘내리라 해서 가격도 내렸습니다…그릇에 담아 먹으면 맛도 영양도 최고! 바로 그 땅콩! 견과류의 제왕 마카다미아 넛트&오일 모음’

읽는 이의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이 ‘드립력’(애드리브+력(力)의 조합어로 네티즌들이 자주 쓰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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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명 티켓몬스터 매니저
김재명 티켓몬스터 매니저
최희수 CGV 브랜드마케팅팀 대리
최희수 CGV 브랜드마케팅팀 대리


요즘 기업들의 홍보는 평범하게 해서는 주목받지 못한다. 톡톡 튀는 드립력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도 받고 덩달아 매출도 올릴 수 있는 비결이다.

김재명(32) 티켓몬스터(티몬) 매니저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같은 사회적 이슈도 재치 있게 패러디해 많은 소비자들을 티몬으로 이끈 주역 가운데 하나다.

이 밖에도 지난 4월 1일 만우절 당시 심부름 로봇 ‘심보’(SIMBO)를 7990만원에 판매 한다고 광고해 이를 진지하게 생각한 소비자들을 장난스럽게 속여 웃음을 줬다. 또 지난해 만우절에는 달과 화성, 금성 등을 여행할 수 있는 우주여행 상품을 판매한다고 소비자들을 낚기도 했다.

김 매니저는 “지난 만우절 티몬 모바일 앱 방문자 수는 3월 평균보다 무려 80%가 늘었고 매출도 36%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시절 영화 연출을 전공하며 매일 시나리오를 썼던 경험이 도움이 됐고 다양한 정보가 녹아 있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같은 프로그램도 드립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무엇보다도 회사 내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되는 분위기가 창의적인 발상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립력을 폭발시킨 곳은 또 있다. 지난 만우절에 CGV는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납치된 딸을 찾는 주인공 아버지의 심정을 담은 영화 ‘테이큰’은 ‘무자식 상팔자’로, 영화 ‘분노의 질주’는 ‘성난 내달림’으로 각각 제목을 바꿔 1980년대식 극장 영화 포스터로 꾸며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를 담당한 최희수(30·여) CGV 브랜드 마케팅팀 대리는 만우절 마케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들었다.

최 대리는 “CGV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패널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재미있는 만우절 장난을 물었고, ‘교복이나 군복을 입고 술집에 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추억’이라는 콘셉트로 만우절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2015-04-1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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