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지역사회 확산 고비…”병원감염 고리를 끊어라”

메르스 지역사회 확산 고비…”병원감염 고리를 끊어라”

입력 2015-06-03 11:33
수정 2015-06-0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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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지역사회 예방대책보다 병원 내 방역이 우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일 기준으로 모두 30명이 됐다. 이 중에서 2차 감염자가 27명이며, 3차 감염자는 3명이다. 그동안 사망자도 2명이나 발생했다.

우려했던 3차 감염자는 환자 3명 모두 지역사회 감염(병원 밖 감염)이 아니라 의료기관 내 감염(병원 안 감염)인 것으로 방역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이 지역사회 3차 감염자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병원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하면 자칫 ‘대유행(Pandemic)’ 국면으로 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점에서 볼 때 지역사회로의 대규모 전파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의 근거로는 현재의 메르스 감염 상황을 신종플루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의 대유행 당시와 비교해볼 때 환자 발생 양상이 다르다는 점이 제시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방역대책이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 데로 옮겨가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우선은 밀접 접촉자를 최대한 찾아내고 병원 또는 가정 내 2차, 3차 감염의 고리를 끊는 데 방역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지영 건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1차 목표로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다른 의료기관에 퍼지는 것을 막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호흡기 환자들을 전수조사하겠다는 방역대책은 다른 의료기관에 퍼지지 않도록 방어하는 방역 당국의 마지막 노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성일 서울대 보건대학원(만성병역학) 교수는 “지역사회 감염 우려를 논하기에 앞서 일단은 병원 내 감염이 지속적으로 진행 중인 만큼 언제까지 지속할 것이고, 종결시킬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예상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밀접 접촉에 의한 감염을 피하기 어려운 가족 내 감염이나 병원 내 감염 차단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특히 밀접 접촉을 차단하는 것은 일반인에게 큰 변화인 만큼 이들을 설득할 만한 충분한 근거(전파확률, 전파 가능성)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플루와 사스 당시의 대유행 공식에 비춰볼 때 메르스는 발생 2주가 지난 시점에서 이 같은 확산이 없어 지역사회 대유행을 점치기는 어렵다”면서 “우선 병원 내 감염, 가족 간 감염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된 논문을 보면 메르스의 가족 간 감염률은 4%였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세계보건기구(WHO)의 가이드라인과 각종 논문, 사스와 신종플루의 대유행 공식에 맞춰 예상해볼 때 메르스가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나가거나 사스처럼 통제 불능인 상태로 가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밀접접촉자에 의한 병원 내 감염 고리를 끊어야만 지역사회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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