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대기업 초유의 협업… 서로 이해해야 창조경제 성공”

“공무원·대기업 초유의 협업… 서로 이해해야 창조경제 성공”

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입력 2015-07-23 23:26
수정 2015-07-2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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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혁신센터장 현장 목소리

전국 곳곳에서 뛰는 창조경제혁신센터장들은 처음 시도되는 데다 시작 단계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 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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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원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일해 온 방식이 다른 공무원과 대기업 직원들이 섞인 센터 조직은 그동안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백그라운드가 다른 다국적군이 단기간에 성과를 낸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은 지역을 이해하고, 지역은 또 대기업을 이해해야만 센터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인력과 예산 문제는 몇 개의 성공모델만 만들어 내면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철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창조경제는 조급하게 드라이브를 걸기보다 중장기적인 계획과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지자체는 중소기업들이 연구·개발할 수 있는 인프라(부지 등) 구축과 교육 시스템 구축 등에 필요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창조경제 씨를 뿌린 뒤 성과를 거두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려 기업과 금융기관, 지자체, 정부 등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센터장은 “센터 출범 이후 방문객이 갈수록 늘어나는 등 센터의 토털 컨설팅 서비스를 통한 성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길성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우리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농업을 결합시켜 ‘스마트팜’을 창조하는 게 목표인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주민, 지역이 하나로 묶여야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 주민이 센터와 사업의 필요성을 느껴야 지속되고, 주민이 원하고 필요한 사업이 돼야 한다. 그래야 지역에 맞는 아이디어가 지역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전정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제주의 괸당(친·인척)문화가 예전에는 섬 안 사람들 위주였다면 최근엔 외지인들까지 포함되는 것으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다”며 “어떻게 하면 이것을 확대하고 넓은 네트워크로 갈 수 있느냐가 제주가 성공하고 창조경제를 만드는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종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강원도는 인프라 등 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기초체력이 허약해 당장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내기에 힘든 구조를 가져 고민”이라며 “뭘 어떻게 해서 창업을 이끌어 내고 경제를 살릴 것인가를 아직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가장 힘든 부분은 사람들이 창조경제를 많이 두려워한다는 점”이라며 “시민 의식을 도전적이고 혁신적으로 바꾸는 게 숙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 수도권에 많이 모인 민간창업지원기관 등의 행사가 파편적으로 돌아갔는데 이들을 통합해 시너지를 만드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밝혔다.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센터가 빨리 성공하려면 단기간에 ‘대박’을 터뜨리는 강소기업이 나와 롤모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젊은이들이 창업에 적극 뛰어들 수 있도록 관련 정보와 문화를 자주 접촉하고 그런 분위기를 조성해 줘야 하지만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임덕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선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얻는 게 있어야 한다. 대기업들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혁신 등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데 벤처기업에서 찾는 게 좋을 듯싶다”며 “벤처기업의 기술을 대기업이 사들이는 것 등이 좋은 사례로 구글과 애플 등이 이 같은 방법으로 유망 기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정부나 지자체, 기업 지원은 과분할 정도다. 앞으로 몫은 각 혁신센터가 발로 뛰며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홍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부산은 출범 4개월 만에 40억원의 판로가 개척되는 등 성과가 나고 있고 중소업체들에 해외 진출 희망을 심어 주는 등 매우 고무적”이라며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오봉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창조경제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창업 열기가 살아나고 있고,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은 전폭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자금력도 풍부하다”며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의 제도적 지원이 아쉽다”고 말했다.

박인수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센터가 창업의 놀이터와 같으니 대학생들과 벤처창업가들이 많이 방문해 달라”며 “한진그룹 등 대기업은 물류비 경감 방안을 효과적으로 찾고 있어 중소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창조경제가 왜 필요하고 어떻게 추진되는지에 대해 상당수 국민이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며 “정부와 지자체, 언론들이 홍보를 집중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영준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시작 단계지만 최선을 다하면 지역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시민들의 관심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5-07-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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