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두뇌’ 롯데 정책본부는

‘신동빈의 두뇌’ 롯데 정책본부는

입력 2015-08-07 17:20
수정 2015-08-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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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두뇌 집단으로 불리는 그룹 정책본부에 세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신 회장이 후계자 시절 차기 경영 구상을 위해 직접 정비하고 다듬어 온 조직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부회장이던 2004년 정책본부의 전신인 ‘경영관리본부’의 본부장을 맡으며 조직의 명칭을 현재와 같은 ‘롯데그룹 정책본부’로 바꿨다.

이어 2007년부터는 호텔과 쇼핑 등에 흩어졌던 본부 내 부서들을 한 곳으로 통합해 서류상으로는 그룹 정책본부를 롯데쇼핑내에 두고 지금의 모습으로 다듬었다.

정책본부는 현재 비서실, 커뮤니케이션실, 운영실, 비전전략실, 지원실, 인사실, 개선실(감사실)의 7개 실무부서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룹 산하 계열사들의 인사, 경영, 정책 등 주요 부문에 관여하고 있다.

정책본부의 전·현직 인사들은 모두 주요 계열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신 회장은 자신이 본부장이던 시절 이인원 현 정책본부장(부회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 장선욱 대홍기획 대표,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 등 핵심 인사들을 정책본부로 영입했다.

신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밑그림을 그린 사람들이 현재는 신 회장이 이끄는 롯데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대표를 맡아 그의 경영 구상을 구현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과 황 사장은 신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한 이후 신격호 총괄회장을 도와 1990년대 롯데쇼핑의 사세를 확장하는데 큰 공을 세우며 신 총괄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그는 2007년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으면서 ‘신 회장 라인’으로 편입됐으며 신 회장 밑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2011년 정책본부장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68세라는 나이에도 신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난 4일 계열사 사장들의 ‘신 회장 지지 성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현재는 반 신격호·신동주 진영에서 ‘신동빈의 오른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황각규 사장은 신 회장이 한국 롯데에 첫발을 내디딜 때부터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신 회장이 199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입사했을 때 황 사장은 바로 밑의 부장이었다.

신 회장은 5년후인 1995년 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 때 황 사장을 국제담당 부장으로 데리고 갔다. 황 사장은 일본JTB그룹과 합작한 롯데제이티비 설립을 주도하고 2009년 ‘롯데그룹 2018비전’ 수립을 이끄는 등 신 회장이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 경영자로 홀로서는 과정에 공을 세웠다.

이 때문에 황 사장은 ‘순수 신동빈 라인’으로서 현재 롯데그룹 내 최고 ‘실세’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과 황 사장은 이 밖에 롯데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의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과 간사를 맡아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 건설은 지난 1998년 성남 서울공항과 관련된 고도제한 문제로 중단됐으나 신동빈 회장이 정책본부장에 취임한 2004년 다시 추진됐다.

현재 정책본부는 이 부회장의 지휘 아래 커뮤니케이션실장 겸 대외협력단장 소진세 사장, 인사실장 윤종민 부사장, 운영실장 황각규 사장, 개선실장 김재화 사장 등 7명의 핵심 임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 회장은 매년 1∼2회 개최하는 사장단 회의에도 이들을 반드시 참석시켜 조언을 듣거나 자신의 지침이 각 계열사에 빠짐없이 전달되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정책본부는 신 회장과 단순한 경영자 대 임원이 아니라 주군과 가신 같은 관계로 맺어져 온 까닭에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도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과 황 사장에 대해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달 해임지시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신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에서 이들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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