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5천억 중 7천억 주주배당 계획 비판…한전 “예전 잠정안일 뿐 확정 아니다”
지난해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으로 10조5천500억원을 확보한 한전이 7천억원 이상을 주주 배당에 사용하려는 방안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28일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이 한전에서 받은 ‘본사 매각대금 활용 계획’에 따르면 한전은 매각대금 가운데 부채 상환에 5조5천176억원을 사용하고 내년도 주주 배당으로 7천360억원을 배정했다.
지난 6월말 기준 한전의 부채는 59조원이다. 활용 계획안대로 추진한다면 부채 상환에 전체 매각 대금의 52%를 사용하는 셈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28.8%인 3조415억원은 신재생에너지 등 설비 확대 등에 투자한다. 전남 나주시로 본사를 이전한 비용으로 5천719억원, 법인세 납부에는 6천830억원을 쓴다.
이에 장윤석 의원은 주주 배당 배정 금액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한전의 지난해 배당금은 총 561억원, 올해는 3천210억원이었다.
장 의원은 “매일 이자만으로 32억원을 부담하는 한전은 매각대금을 배당금 잔치에 사용할 것이 아니라 부채 감축을 통한 경영 합리화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전 측은 매각대금 활용 계획안에 대해 “이 안의 배당금액은 지난해 9월 부지매각 때 잠정수립한 안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연말 결산실적 확정 후 대주주인 정부와 협의해 내년도 주주 총회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고 현재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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