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성장률 5% 미만되면 韓성장률 1.0%p 이상 하락”

“中성장률 5% 미만되면 韓성장률 1.0%p 이상 하락”

입력 2015-08-30 11:03
수정 2015-08-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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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이 5% 미만으로 떨어지면 한국의 성장률이 1.0%포인트 이상 하락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30일 발표한 ‘한국 경제, 트리플 딥(triple-dip)에 빠지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 경제는 앞서 2008년 미국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로 두 차례 성장률 급락을 경험한 바 있다.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다가 다시 하락해 저점을 형성하는 ‘더블 딥(double-dip)’을 만든 데 이어 최근 중국발 불안이 지속되면 ‘트리플 딥’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리플 딥에 대한 우려는 점차 확산하는 모양새다.

2007년 이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성장률이 7%에 그쳤다.

중국의 성장률이 더 낮아진다는 주요 국제기구와 투자기관의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7% 후반까지 보던 2015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최근에는 6%대 후반으로 낮아지고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7%대에서 6% 중반까지 하향조정되는 분위기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중국 경제의 위기는 세계 경제에 충격으로 작용할 여지도 크다.

주 이사는 지난해 총수출의 30.1%를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가 받는 충격은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중국 경제 위기가 아시아를 거쳐 한국으로 전달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을 제외한 한국의 대 아시아 수출 비중은 지난해 26.4%다.

대 중국 수출과 아시아 경로를 통한 영향까지 고려하면 중국 경제 위기로 위험에 놓이는 한국의 수출 비중은 총수출의 56.5%나 되는 셈이다.

연구원의 자체 분석 결과 내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5%대 미만으로 떨어지고 다른 조건이 모두 같다면 한국 총수출 증가율은 4.0%포인트 이상, 경제 성장률은 1.0%포인트 이상 하락한다.

중국 경제가 5%대 경제성장률을 보이면 한국의 총수출 증가율은 2.2%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6%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경제가 연착륙해 내년에 6%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 한국의 총수출 증가율은 0.5%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치고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 압력을 받는다.

주 이사대우는 “중국 위기가 한국 경제의 ‘빙하기’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선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외환위기가 재발할 우려에 대비해 외환 보유고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내수 경제의 체력을 높이고 민간 주체의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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